Poem
김조민
바짝 갖다 대면 차갑고도 고요한 바다가 넘실댈 거예요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물결 속에는
당신이 버렸던 진심이
얼룩처럼 드러났다가 사라지겠죠
눈을 감고 가만히 가라앉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나요
천천히 떠나가며 가볍게 흔들리다가
기어코 멀어지는 희망은 영원히 모호합니다
상관없이
우리의 숨은 채워집니다 익숙해지지 않는
환희 따위는 기억하지 말기로 해요
가까이 다가갈수록 잘못 던져진 태초만이
바닥 위에 엎드린 채 시간마다 수수께끼를 삼키죠
엇갈린 채 옅어진 발자국과 발자국은
제일 외딴 곳으로 향합니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