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김조민
몇 가지 비슷한 장면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고 생각해 봐 인식은 시간을 이길 가능성이 없다는 문장에 고른 동의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일부 배경이 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
지나치게 강조된 어둠을 빼고 나면 은폐된 열등감으로 진득해진 텅 빈 새장뿐이라는 논리였지만 누구도 울지 않았으므로 간단하게 무시될 가능성이 높아
맞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핵심적 테크닉이지
우리는 깨닫는 즉시 그래프의 바닥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의 봉우리 꼭대기에 있어 난 다음 언덕까지 쉬지 않고 내달릴 수 있는 교만함을 만드는 중이야 단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전환을 위한 세심한 프로듀싱이 필요할 때 제시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아 물론 절대적 권위라는 상표의 편견이 있어 그러나 주성분인 혐오가 갖고 있는 쾌락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실패가 디폴트값이야
저어기 가루처럼 흩날리는 것들이 보여? 그래서 우리는 아주 신중하고도 까다롭게 접근해야 해
나는
나를 부인하는 순간 자폭버튼이 작동되는 올햄*이 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 올햄 : 필립 K. 딕의 소설 『임포스터』의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