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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와 함께 걷는다

Poem

by 김조민

좀비와 함께 걷는다


김조민



누가 문을 열어주겠지


기약 없는 나날이다


아침과 밤은 어디에서 시작인지


배고픔과 갈증은 언제부터 오는지


유리창 안에 갇혀 안을 들여다본다


빙빙빙 맴도는 방의 속도


몸이 굳어버리기 전에


마음이 먼저 부서지면 안 된다


피와 살과 뼈가 빠져나가


들려오는 목소리는 나일까


멋대로 요동치는


내가 아닌 나,


나를 뜯어먹으려고 그르렁 거리는


파리한 하루하루와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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