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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민 Sep 14. 2024

좀비와 함께 걷는다

Poem

좀비와 함께 걷는다     


김조민



누가 문을 열어주겠지     


기약 없는 나날이다     


아침과 밤은 어디에서 시작인지     


배고픔과 갈증은 언제부터 오는지     


유리창 안에 갇혀 안을 들여다본다     


빙빙빙 맴도는 방의 속도     


몸이 굳어버리기 전에     


마음이 먼저 부서지면 안 된다     


피와 살과 뼈가 빠져나가     


들려오는 목소리는 나일까     


멋대로 요동치는     


내가 아닌 나,     


나를 뜯어먹으려고 그르렁 거리는     


파리한 하루하루와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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