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Poem
김조민
말에 맞는다
가슴에 검은 멍이 들었다
말에 맞아 든 멍이 검다
그 멍을 탕탕 치다가
검은색 크레파스
검은색 무덤을 그렸다
봉분을 다지고 비석을 세운다
바탕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탕탕 칠한다
크레파스가 작아지고
비석에 새긴 글씨는 알아볼 수 없었고
가슴이 드러났다
손에 묻은 검정을 마저 가슴에 닦아내고
검은 꽃이 피었다.
2013년 계간 <서정시학> 신인상, 미래서정문학상, 유튜브 <시읽는고양이> PD, 시를 쓰며 다양한 문학 행사 기획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