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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민 Sep 17. 2024

검은 꽃

Poem

검은 꽃               


김조민



말에 맞는다      


가슴에 검은 멍이 들었다      


말에 맞아 든 멍이 검다     


그 멍을 탕탕 치다가     


검은색 크레파스      


검은색 무덤을 그렸다      


봉분을 다지고 비석을 세운다      


바탕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탕탕 칠한다      


크레파스가 작아지고      


비석에 새긴 글씨는 알아볼 수 없었고     


가슴이 드러났다     


손에 묻은 검정을 마저 가슴에 닦아내고     


검은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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