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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Poem

by 김조민

시절인연


김조민



문밖에 종일 비가 내리는데

가슴 한 쪽이 젖고 있다


아스팔트길 교통섬 안에 소나무

수분(受粉)을 시도하려

날려 보낸

노란 송화가루가 보도블록 위에 깔려있다


모든 일이 어디하나

저절로 굴러가서 눈부시기만 할까


긴 시간 흘러왔는데

지금도 빗물 속을 맴도는 발걸음,


너도

그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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