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만남
"나 - - 나쁜사람 아녜요 - - 정확히 말하자면 슬픈 사람, 맘이 아픈 사람이죠 - - 아들을 두 달전에 보냈어요 - - 나에게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데 - - "
태오는 목이 잠겨와 입 속으로 웅얼웅얼, 제 발을 내려보았다.
"가요 - - 가죠 "
여자가 앞장섰다.
'후 - 후 - -' 여자는 숭늉 마시듯 뜨거운 핫쵸코를 들이마셨다.
그리곤 휴대폰을 꺼내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10분 남았네 - - "
태오도 시간을 확인하니 10시 50분.
"11시까지 식당출근예요 - - 설겆이 하구 청소하구 - -"
세상에 - - 이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이라니 - -
11시면 보통사람들은 포근한 잠자리에 들 시간 아닌가?
태오는 묵묵히 식어진 핫쵸코를 조금씩 마셨다.
세상의 단맛을 즐겨하지 않아서일까 - - 자신의 인생은 너무 쓴맛이다.
"오늘, 고마웠어요 - - 감사합니다 - -"
"아 - - 예 - - "
그뿐이다.
태오는 이틀 전, 마주친 여자를 떠올렸다.
이름도, 그렇게 운 까닭도, 터져나오는 울음을 어쩌지 못하던 그 연유도 - -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이심전심 가슴으로 흘러든 슬픔을 따라 그녀를 따라갔을 뿐. 태오는 씁쓸한 웃음이 났다.
늦은 밤, 우는 여자를 따라가는 남자라니 - -
자신이 생각해도 우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