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순임

by 김정욱

24-27. "내가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던거야?"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 - 사람 찾아주는 일만 - - 하는 사람도 있어 - - "

"그랬구나 - - "

" - - - "

"근데, 왜 날 찾지 않은거야?"

"내가 몸이 좀 안 좋아 - - 그래서 - - 몇 번이고 널 - - 찾을뻔 했지 - - 그런데 널 생각하면 - -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았어 - - "

"여전히 바보 멍청이구나 - - 너는"

"순임아 - - "

"내 이름 부르지도 마 - - 이럴거면 전화는 왜 한거야?"

"순임아 - - 화 내지 말고 내 말 좀 - - 들어 봐 - - 꼭 해 줄 말이 있어 - - "

"무슨 말을? 그러니까 너는 곧 죽을꺼니깐 - - 보자고 한거잖아?"


수호는 뜨거운 목울음을 삼키고 있었다.


"아 - 오셨는가베"


거침없이 방문이 열렸다.


"어이구 못 살어 - - 툭하면 눈물 바람이라니깐"


순임은 벌떡 일어나 그녀를 째려봤다.


"환자예요. 아픈 사람이라구요 - "

"울아버지 말 안 들은게 천만다행이지 - - 이렇게 골골허는 사람허구 - - 결혼했으면 워쩔뻔 했어 - - 늙으면서 병치레만 허는 걸 - - 쯧쯧"

"왜 그랬어요? 우리집 양반이라고 했잖아요?"

"어 - - 그게 - - 생전 없던 여동생을 찾는다고 허니깐 쪼매 이상허기도 허구 - - 미안허유 - - 별 뜻 없었슈 - - "


몇 번, 구영감 딸 미순과 부부가 될 뻔 하기도 했다.

미순 오빠 승찬은 동료였고, 그이를 따라 이 곳에 정착했으니 은인이다.

갈 곳 없는 구영감과 딸을 그냥 살 던 집에서 지내도록 한 것은 수호의 배려였다

덕분에 구영감은 일 년여를 살다가 그 집에서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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