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선택
“역시 아저씨 말씀이 진리라니깐. 시원찮은 놈들에게 물어보면 모두들 이래요. 술김에 실수도 하고 그러는 거지 - - 뭐. 실수도 안하고 살면 인생 뭐 재미가 없다나 뭐라나 - - 바보 같은 놈들. 어이구 내 이래서 연애를 못해요”
“지금까지 한 건 연애가 아니냐?”
“에이, 무슨 연애. 썸이죠. 썸”
“썸?”
“에이, 아저씨 모르는구나. 세대차이. 하하하하”
어느새 사랑은 기분이 좀 나아진 듯 했다. 젊다는 건 놀라운 회복력. 새삼 발견하는 모습들이 새롭다.
“아저씨. 사랑은 일인분일까요?”
“그건 또 뭔 말이야?”
“한 사람이 한 사람만 사랑 할 수 있는 거냐구요?”
“그거야 뭐 - - 개인차가 있지 않을까?”
“개인차요? 타고난 바람둥이는 빼고요. 그냥 보통 사람요. 평생 한 사람만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건가요?”
“그게 왜 궁금한데?”
“아저씨는 안 궁금해요?”
“글쎄 - - 그런 고민은 안 해 봐서 - - 그런데 이건 알지. 사랑은 그 크기와 부피, 질량은 제각각 달라서 어떤 사람은 한 번의 사랑으로 치명상을 입어 죽기도 하고 - - 인생이 부서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솜사탕처럼 가볍게 지나서 아무렇지 않게 평생을 살기도 하고 - - 아님 또 다른 사랑으로 리셋, 새로운 사랑을 하기도 하고 - -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의 선택이야”
“선택요? 선택 할 수 있나요?”
“결과과 어떻든 자신이 선택 하면 후회가 없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나요?”
“얼마든지 - - 상황에 따라 또는 체면, 아니면 적당한 타협으로 - - ”
“용기가 필요한 일인가요?”
“결단이 필요하지. 단 한번 뿐인 인생이야. 내 인생은 내가 정해야지.”
“역시, 아저씨는 믿음이 가는 어른이예요”
“아니. 그렇지 않아. 나도 흔들리는 인생이야. 불완전한 존재고 - - ”
“아저씨, 얘기 듣고 싶어요. 엄마랑 어떻게 만나고 사랑 했는지 - - ”
“음 - - 우리 사랑이가 벌써 아가씨가 되었으니 - - 이젠 알아도 되겠지. 아저씨는 사랑에 실패한 사람이야. 인내심이 부족했고 비겁했어. 그때는 괴롭고 힘들기만 해서 빨리 끝내고만 싶었지. 사랑이 부족했어. 내가 이혼을 한 건 어쩌면 내 잘못이 더 클지도 몰라 - - 생각하면 후회가 많이 되. 근데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 너무 힘들었거든”
“아저씨 잘못이 아니예요”
“아니, 내 잘못 맞아. 아름답고 좋고 이쁠 때는 누구든 사랑하지. 어렵고 힘들고 아플 때도 견뎌야만 그 사랑이 단단해지는거야. 젊을때는 그걸 몰랐어 - - ”
“그럼, 아저씨는 아직 엄마를 잊지 못한거예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 - 내게 사랑은 상처야. 아픈 상처, 들추고 싶지 않아”
“엄마를 만났어요”
“뭐? 만났다구?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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