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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by 김정욱

18-19. 탁, 탁, 탁- - -


거칠게 탁자를 치는 선영 덕분에 모두들 제자리로 정신이 돌아왔다.

"아 - 그렇지. 우리가 왜 모였더라?"

재옥은 아직 달뜬 표정으로 미자를 바라보았다.


"암껏도 아니야. 그냥 친목도모"

"그래. 친교활동. 우정을 다지는 자리랄까?"

"음. 그래"

"우울에 빠져 있기는 너무 아깝잖아. 우리 청춘이"

"청춘? 호호호호---"

"청춘이 아니면?"

"그런가?"

"힘 빠진 청춘"

"아니. 아니. 포기는 빠르잖아"

"그렇긴 해"

"우리, 이제부터는 눈을 크게 뜨는거야"

"눈을?"

"그래서?"

"누굴 만나든 그 사람 장점을 찾는거야"

"그래서?"

"장점을 점점 크게 보는거야"

"그래서?"

"그럼, 눈에 콩깍지가 끼지 않을까?"

"뭐야? 말이 되?"

"하긴. 어렵지. 그게"

"난, 꼭 그 사람 단점이 눈에 들어온단 말이지. 그리구 그게 점점 커지고. 어떤 땐 사소한, 정말 사소한 그런 거 땜에 관계가 끝난 적도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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