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

떡볶이?

by 디토

누구나 결핍이 있다.


나는 아이를 갖기 전부터 오은영 선생님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좋아했다. 아이가 없었지만 오은영 선생님이 나오는 아이 프로그램도 많이 봤다. 나는 그 안에서 내 결핍을 찾았던 것 같다. 나도 잘 모르는 나를 알고 싶었고, 그 결핍을 찾아서 스스로를 이해하고 위로받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에게 그런 결핍을 주지 않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나는 둘 다 표현에 서툴렀고 어색해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대할 때 조금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이에게 표현을 하려고 노력을 하기도 했고 어색하지만 조금씩 그런 행동이나 말투들이 나왔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나는 엄마가 되면서 내가 모르던 나를 다시 발견하는 중이다.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과 조금씩 표현하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하루 중 서로에게 고마운 점을 하나씩 말하기로 했다. 그게 너무 사소한 것이라도 말이다. 루 마지막에 서로의 손을 잡고 고마웠던 일을 하나씩 얘기하기로 했다. 너무 오글거리지만 말이다.




어느 날 남편 왈

'떡볶이 떡을 사줘서 고마워'



뭐라고??? 그게 고맙다고???

그냥 아무 말이나 하지 말고 제대로 하란 말이다. 남편은 제대로 말한 거라고 그게 고맙단다.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데 남편에게 필요한 거 있냐고 했더니 떡볶이 떡을 사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떡볶이 떡을 샀다. 내가 다른 말 안 하고 그냥 떡볶이 떡을 사서 고맙단다. 내가 언제 그걸 못 사게 했었나? 화를 낼뻔했다. 아니 화를 냈다. 표현하자고 시작한 일인데 나는 또 그걸 평가하고 있었다. 이해하긴 힘들지만 그래 그거라도 고마워한다니 나도 고맙다. 떡볶이 떡 하나에도 고마워할 줄 아는 남편.


하루하루 내 감정 표현을 연습 중.








프롤로그


남편의 최애 음식은 떡볶이다. 편은 결혼 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떡볶이를 먹었다고 한다. 나는 떡볶이를 좋아하지도 않고, 밥순이인 나에게 떡볶이는 밥이 될 수 없는 간식일 뿐이다. 그런 나를 만나 결혼 후 남편은 한 달에 한번 정도 떡볶이를 먹는다.




남편의 결핍은 떡볶이 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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