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엄마가 된다는 거 부모가 된다는 거 한 아이의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 너무나 무겁고 힘겨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미뤄놓고 생각하지 않았다. 더 이상 나의 책임을 늘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아기를 갖기로 결심을 하고 감사하게 얼마 지나지 않아 네가 내 품으로 왔을 때 그 불안감과 자신감 없던 마음들이 다시 불어왔다. 나는 잘할 수 있을지 내가 너를 좋을 길로 안내할 수 있을지. 너를 사랑 가득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지.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을지. 수많은 질문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네가 세상으로 나오고 병원, 조리원에서 그 걱정은 더 커져만 갔다. 너무나 작고 소중했던 너. 만지기조차 어려웠던 그때. 너의 반응 하나하나에 조마조마했던 것 같다. 집에 와서 하루 종일 너와 둘이 있어야 하는 시간이 오고 나서야 조금씩 너를 알게 되었다. 네가 어떤 패턴인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그렇게 너에 대한 마음도 나도 모르게 아주 조금씩 커져 갔다. 너와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즘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감정들을 느끼고 있다. 네가 태어난 지 2달 정도 지났지만 남편과 너의 이야기를 끈임 없이하고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너의 작은 웃음에도 큰 웃음을 짓고, 자고 있는 너를 보면서도 너의 사진을 보고 하루 종일 네 생각을 한다. 2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너는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건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적는 건 어쩌면 자신 없는 나의 끊임없는 다짐일지도 모른다.
프롤로그
잘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