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오는길

이제 실전이다

by 디토

아기가 태어난지 18일차, 이제 집으로 간다.


출산하고 병원에서 5일 조리원에서 2주를 지냈기때문에 진짜 오랜만에 집으로 가는 기분이다. 집으로 가는 게 기뻤지만 한편으로 이제 정말 실전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나는 엄마지만 아직 엄마가 아니다.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다. 뭘해야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해지고 있었다.


병원에 있을때 아기와 만나는 시간은 하루 2면 면회시간엔 유리창 넘어로 얼굴만 봤고, 수유콜은 하루에 4번정도로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했다. 조리원에서는 원하면 계속 아기와 있을 수 있었지만, 나는 고정되어있는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정도만 아기를 만났다. 출산한 직후에는 제왕절개의 고통이 심했고 정신도 없어서 나 자신을 챙기기도 버거웠다.


임신하면서 느꼈던 무서운 호르몬이란 녀석을 출산하고 아주 심하게 마주하고 있다. 이런게 산후 우울증인가 싶은 그런 기분이다. 몸이 아프고 힘들때 호르몬이란 녀석까지 나를 아주 뒤흔든다. 그래서 더욱더 혼자 있고 싶었다.


아기는 2~3시간 간격으로 분유를 먹고 잠을 자고 울기를 반복한다. 조리원에있을때도 아기가 울면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뭐가 필요한건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집에 온다고 달라지는건 없었다. 아기는 울고 나는 안절부절 이런 나를 보고 아기는 더 울어버렸다. 나도 같이 울고 싶은 심정이다. 도대체 뭘 원하는건지 말해주면 정말 좋겠지만 아기가 나에게 할 수 있는 표현은 울음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일이지나고 나는 아기에게 조금씩 적응을 해 가고 있었다. 언제 밥을 먹는지 언제 자고 싶은건지 언제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는건지. 조금씩 아기와 나는 손발을 맞춰가고 있었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내 생각과는 달리 생각보다 그 패턴에 빨리 적응을 하고있다. 우는 것만 빼고. 아기가 우는 소리는 정말 적응하기 힘들다. 지금도 그렇지만.




에필로그

집으로 가자

keyword
이전 03화그렇게 너는 내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