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https://youtu.be/lTxVVdhFE6Q?si=_ejTaHl6k04Bs0pa
눈을 감아도 그날의 네가 보였다.
귀를 닫아도 네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네 옆에는 내가 있어. 다 떠나도 나는 안 떠나.”
속아 넘어가기 좋은 거짓말이었다. 당시에는 말이다. 부모를 잃고, 친구를 잃고, 건강을 잃었던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해서, 그 말을 믿고 싶었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믿음이 커져갔다. 그래서 나는, 다시 혼자가 됐다.
아직도 우리가 멀어졌던 그 시간을 잊지 못한다. 순간의 선택으로 모든 걸 부정당하던 그 시기. 너만은 남아있을 거라 믿었는데. 너는 나에게 등을 보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어떤 기분인지 너는 알까. 내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너는 알까. 아마 모를 거다.
그만큼 간절해 본 적 없을 테니까. 너는 손에 잡히지 않는 공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