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만 유별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면 ADHD가 맞습니다.
우리 아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유별났다.
너무 힘들었다. 잠, 수유 등 생활패턴의 모든 것이 말 그대로 유별났다.
말 그대로 ‘육아 최고 난도’ 아이였다.
4살까지 밤수를 했으니 말 다했지. 다들 말한다. 어떻게 했냐고.
어쩔 수 없었다. 밤수를 안 하면 그날은 두 눈을 뜬 채로 새벽을 보내야 했다.
커가면서는 오히려 좀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조용한 아이였다. 남자아이 치고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앉아서 레고 맞추는 걸 좋아했다.
한 번 시작하면 4시간씩 하는 날도 있었다.
무조건 완성해야 끝내는 것이다.
레고를 좋아하니 자연스레 코딩, 로봇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창의적으로 무얼 하는 건 아니고, 주어진 틀에 맞추어하는 걸 좋아했다.
틀이 벗어나면 힘들어했다. 모든 것을 본인의 기준에 맞추는 것 같았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아이는 내 손을 벗어나려고만 했다.
나의 품 안이 답답하다고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도 이해가지 않는 것이, 내 품은 떠나려고 하면서 나는 옆에 두려 한다.
본인이 가두어둔 틀 안에 내가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ADHD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TV에서 보는 ‘금쪽이’ 같은 ADHD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래서인지 주변에서 우리 아이가 진단을 받았다고 하면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아이가 더욱 내게 버겁다고 느껴진 건 초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고 나서이다.
본인의 가치관이 뚜렷해지며, 점점 반항기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감정을 다루는 게 서툴기 때문에, 나와 자꾸 부딪히게 되었다.
자신이 생각한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으면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화를 삭인다.
화를 표출하는,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방법 또한 서툴기 때문이다.
ADHA는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약해서 지루한 것, 힘든 걸 참아내는 힘이 부족하다.
이러한 이유로 본인이 생각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면,
그 모든 과정은 쓸모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좌절하게 된다.
아이에게 싫어도 할 수 있는 것을 가리켜야 한다.
ADHD 아이는 좋고 싫음이 분명하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하는 것만 하려고 하는 특성이 강하다.
우리 아이도 그랬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다.
하지만 머리가 커가면서 좋아하는 것만 하게 둘 수는 없다.
어느 정도 강압성도 필요하고, 아이와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조율해야 한다.
요즘에는 아이와 대화할 때 종이와 연필을 꼭 챙긴다.
글씨로 쓰면서 아이와 대화하는 내용을 눈으로 직접 보여준다.
좋은 것, 싫은 것, 싫지만 해야 하는 것. 보통 이야기의 중심은 이렇게 3가지로 나뉜다.
남편이 나에게 오늘도 슬그머니 부탁한 이야기가 있다.
“남과 비교하지 말 것.” 단순히 학원을 다니는 것조차도 말이다.
내가 요즘 읽고 있는
당신이 ADHD라고 해서 ADHD가 당신은 아니다. 의 저자는 말한다.
비교는 아이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야 한다.
어제보다 나은 아이의 모습을 위해 엄마인 나도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와 나는 늘 위태위태하다.
마치 줄다리기 위에 올라서서 끝 지점에서 흔들흔들 멈춰서 있는 기분.
늘 외줄 타기 하는 기분이다.
이럴 때일수록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하기보다는,
조금 더 차분하게 냉정하게 내 아이를 보는 관점의 눈을 키워야 한다.
내 아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