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사람은 한 끗 차이.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전두엽'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의 가장 큰 걱정인 바로 그 '전두엽..'
감정과 행동은 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전두엽은 감정을 다루기도 하지만 자기 조절 기능을 담당하여 불안을 만들어낸다.
우리 아이처럼 예민한 아이, 조용한 ADHD는 키우기 어렵다.
이건 팩트다. 다들 괜찮아, 그 정도면 잘 크고 있다고 애써 나를 위로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래서 내가 요즘 가장 위로받는 곳은 바로 '느린 아이 단톡방'임을..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가장 위로가 된다.
아이 스스로도 어떤 것이 불편한지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기에,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이야기할 수 없다.
어느 순간 아이가 무서워졌다.
아이의 짜증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내 기준에 부합하는 요구사항을 이야기했을 때 거절의 순간이 두려웠다.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 건지 뻔히 보였기에.
아이는 늘 부정적인 생각을 이야기했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불안함이 짜증으로 연결되어서 표현되었다.
나는 그래서 항상 아이에게 안절부절못했고, 그런 아이를 보면서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가 짜증이 이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인기가 많다.
친구도 많다. 늘 친구와 함께 놀면서 하루를 보낸다.
불행 중 다행인가? 왜 그런지 궁금했다.
보통의 ADHD는 충동적인 성향으로 인해 사회에서의 적응이 불안정하다고 들었지만 우리 아이는 다른 케이스이다.
ADHD라고 해서 사회성이 무조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보이는 ADHD의 양상이 다 다른 것처럼 예민함과 사회성도 다르게 나타난다.
예민한 아이일수록 친구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알아차려서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아마 우리 아이도 이런 케이스에 속하는 것 같다.
친구들에게는 늘 다정하고, 섬세하다.
남자아이인데 순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학교에서나 친구 부모님들에게나 늘 우리 아이는 모범생이다.
아이의 예민한 기질이 오히려 사회성에서는 장점을 발휘한다.
다른 친구들의 기분을 잘 살피고, 기분 나쁘게 하지 않기 위해 남을 잘 배려하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아이의 사회성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바로 ‘거절’이다.
ADHD인 아이들은 단순한 거절을 부정의 의미, 즉 극단적으로 받아들인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동일하다.
‘이건 이래서 안돼’라고 이야기하면 눈물부터 쏟는다.
이런 걸 보고 있노라면 속이 뒤집히고 답답하다.
예를 들어 ’같이 놀자 ‘라는 말에 ’ 오늘은 안돼 ‘라는 말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보통의 아이는 ‘그래, 오늘은 시간이 없구나.’라며 받아들이는데,
우리 아이는 ‘얘가 나를 싫어하나, 왜 안 되는 거지? 왜? 왜 안되는 건데’ 라며 두 번 세 번 묻고는 한다.
거절을 거절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결국 회복하는 힘이 중요하다.
아이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려면 대응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
아이가 이미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기에, 거절이 두려워 관계 지속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이에게 상호작용에 대한 유연성과 힘겨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한 관계에 있어서 긍정적인 결과를 집에서는 지속적으로 연습해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