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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여름 May 09. 2024

방금 전에 읽음

떠나가는 발걸음은

왜그리 고요한지


처음 만난 날처럼

경쾌하게 울리지도 않을

어느 진동이

나도 모른 체


그곳엔

고양이들이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우리들을 술을 머금은 체로

말을 삼킴으로 상처 입히고


재잘거리는 입엔

착각한 나비가 겨울에 걸린 체로


멀리 있어 춤을 추던 손가락은

싹둑 잘린 체로 15분 전


내 연락을 느리게 보던 사람이

왜 이 연락은 빨리 보았는지


떠나가는 발걸음이

아니, 어느 울림이


당신과 나 사이를 오랫동안 괴롭힌

어느 흔적들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음을

당신은 받아들였고

내가 스스로 없앴다는 걸


떠나가는 발걸음이

왜 이렇게 소란스러웠는지


당신은 하필

내 발자국을 빨리 확인한건지


떠나가는 발걸음이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지


사실 느리고 빠르고

소란스럽고 조용한 건


아무 의미가 없었던 건지


떠나가는 발걸음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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