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잠옷 바지 무릎엔
구멍이 뚫려있는데
딱히 덧대거나 갈아 입을 생각은 없다
무릎도 숨을 쉬어야지
빗속을 달려 숨을 삼키고
허파 속으로 커튼과 잿물을 집어넣었기에
무릎아 너라도 숨을 쉬어야지
낮의 달을 갈메기 한 마리가 가리고,
하늘은 푸르고 아침해는 눈이 시리게했지
푸른 달이 있는 자리는
손바닥으로 가린다 한들 구멍이 뚫려있음에도
하늘이 밝아서 오늘 아침에
목구멍에 손을 집어넣고 속과 바깥을 뒤집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눈에 난 구멍 사이로 산 체로 썩은 것이 보였는데
그것이 달의 구멍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