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은하수를 버티고
외로이 모래알을 흘려보낸
가시를 품은 화분에게
물을 주어야 하는 시기
그 사이 달이 두 번 지고 뜨는 게
사무치게 시린 적이 있어도
때를 기다리는데 게을리한 적은 없다.
선인장을 건네었던 당신의 눈빛은
달이 첫 번째로 뜨던 밤
신기루를 품은 선인장의 눈과 닮았었지
불안정한 광채에 시선을 빼앗긴 그처럼.
때문에 가히 물을 주지 않은 적은 없어도
이것이 모래로 흩날리는 상상은 한 적은 있다.
달은 너무 밝은 나머지
은하수를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