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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여름 Aug 25. 2024

I'll be okay

집으로 가는 길

나는 연기처럼 흔들렸다


단일한 별에 발을 딛고 서있어도

어느 날은 길바닥에 나뒹굴어도

귀 속을 파고드는 비명을 닫고 달려도

나는 안도를 느꼈다


집으로 가는 길

지하철 옆칸을 잇는 이음새도

사정없이 흔들렸다

안에 있는 승객들은 전혀

흔들림을 느끼지 않았다


집으로 가는 길

창문 밖은 덜컹덜컹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고

나의 집은 가까워져 가고

카메라를 든 손은 무거워져 가고

선로를 비추는 전구는 흔들림 없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


무엇하나 비명이 아닌 게 없었지만

나는 안도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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