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검은 시

by 내여름

마음속에 거울이 있다

나무 아치가 테두리에 있는

멍울진 거울에


눈에 새긴 것들이 맺힌다

눈앞에 없어져도

남는 것들이

거대해지고 많아지면

나는 꼭 깃털을 집어삼킨 것처럼

속이 미식거린다


올해 여름 추한 몰골로 살았다

유달리 싸늘한 오늘 아침

검은 사람들을 게워냈다


거울은 온데간데없고

검은 구멍 하나가

소릴 낸다 지직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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