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회상

검은 시

by 내여름

돌연

메마른 사막에서 눈을 뜨곤 한다

그럴때면

외로이 기억을 퍼올린다


영원히 반복되는 파도

부서지는 거품에서

0에서부터 1까지 무한히 수렴하다

끝내 사라지고마는

어느 기억들


목적지 없이 나아가선

깊고 검은 우주를

용소의 꼬리로 장식하는

어느 열차의 빛을


산들 바람 저어기

미분할 수 없는

녹색의 바람

그리고

민들레


민들레 민들레 민들레

꽃을 피우고

씨앗을 틔우고

발아하고

죽고

다시 반복하는

민들레 민들레 민들레


내가 향유하는 것은

왜 목적지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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