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수필) 단백질 끝판왕

두부버섯전골

by 유정 이숙한

'오늘 저녁을 뭘 해 먹을까?' 생각하다 단백질도 챙기고 항암작용이 풍부한 버섯을 생각했다. 두부는 옆지기가 좋아한다. 미리 끓여두었던 육수가 있기 때문에 두부버섯전골을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꽃샘추위가 기능을 부리는데 일터에서 기계와 사투를 벌이며 열 시간 가까이 일하는 분에게 따끈한 국물이 있는 두부버섯전골을 선물하고 싶다. 난 좀 엉뚱한 데가 있다. 가끔은 세상에 없는 요리레시피가 머리에 떠오르곤 한다. 요리를 하기 전 밑그림을 그려본다. 비 오는 날은 감자수제비나 얼큰한 동태찌개를 했는데 오늘은 두부버섯전골이다.


머릿속 스케치대로 냄비 아래에 얇게 썬 넓적한 무를 7쪽, 위에 좋은 양배추 2 잎 썬 거 넣고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꽃버섯, 표고버섯 등 냉장고에 있는 버섯을 총출동시켰다. 도톰하고 넓적하게 썬 두부를 얹고 숙성된 자잘한 새우젓 한 스푼과 물 1: 육수 1의 비율로 넣었다. 센 불에 끓이다 끓기 시작하니 국물이 넘쳐서 강약불로 불을 조절했다. 10분이면 얄팍한 무가 익는다. 깜박하는 버릇 때문에 타이머를 맞춰놓았다.


** 재료 **

두부 1모, 꽃버섯 2송이, 새송이 2개, 표고버섯 2개, 느타리버섯 1송이, 후추 약간,

양파 반 개, 무 얇게 썰은 거 7쪽, 대파 2 뿌리, 청양고추 3개, 다진 마늘 반스푼, 새우젓 1스푼,

멸치디포리육수 7컵, 물 20컵, 굵은소금 1스푼, 양배추 2 잎, 팽이버섯 1/3송이


** 멸치디포리 육수 만드는 방법 **

다시 멸치 7마리, 디포리 8마리, 양파 반 개, 굵은소금 반스푼,

대파 2대, 대파뿌리 7개, 다시마 5쪽, 맛술 2스푼, 물 3,000cc


위의 재료들과 물을 넣고 끓여준다. 끓기 시작하면 중 약불로 줄이고 20분 끓여준다. 멸치와 디포리를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 말려주시거나 오븐에 넣고 100도에서 10분간 말려서 사용하면 비린 맛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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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티백으로 나오는 육수도 좋지만 직접 만들면 맛은 물론 집안 경제에 보탬을 주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그건 내심 시중에 나오는 제품들의 첨가물에 대한 불신일지도 모른다. 33년 넘게 식품제조업을 해왔는데 우린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건 나의 살림 노하우인데 시간 날 때, 육수를 진하게 끓여놓고 찌개나 국을 끓일 때 뜸물이나 물을 섞어서 사용하면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추천한다. 나의 요리 비법이기도 하다.


감자수제비나 잔치국수가 생각나면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다. 감자수제비도 20분 안에 완성이 가능하다.

워킹맘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공통분모인 고민은 요리가 아닐까. 지역 맘카페에 요리를 자주 올리고 있다.

2003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다음 블로그도 했는데 카카오로 합쳐지며 글을 올렸던 다음 블로그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브런치스토리를 만나고부터 daum과 예전처럼 친해질 거 같다.

두부버섯전골.jpg

멸치 채소 육수와 새우젓, 버섯들과 채소들을 한데 어울려 하나가 되는 시간! 찌개가 끓을 때 거품이 생겼다. 거품을 제거했더니 잡내가 나지 않고 깔끔한 맛이 난다. 불을 조절해서 넘치지 않게 하고 12분 동안 끓였더니 환상적인 맛이다. 깔끔한 국물과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이 신의 한 수였다. 후추와 다진 마늘 넣어주고 간을 봤더니 싱거워서 굵은소금을 추가했다. 두부버섯전골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자화자찬인가?


몇 사람의 부주의로 산불이 엄청나게 번지며 불을 끄다 돌아가신 분들이 있어 가슴이 아프다. 불은 우리 삶에 없어서 안 되지만 때론 위협과 행복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산불 진화에 수고하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꽃과 나무들이 강추위를 견디며 겨울을 이겨냈는데 며칠 전 내린 춘설 때문에 위축했을 거 같다. 우리들도 추운 겨울을 보내느라 어깨가 처지고 움츠려지지 않았을까, 마음이 추울 땐 따뜻한 국물이 최고의 선물이다!

힘들게 일하고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 따뜻한 국물을 먹으면 힘든 하루와 노곤함이 사르르 녹지 않을까,

여기에 막걸리나 소주 또는 우아하게 와안을 곁들이면 좋겠지만 새로 시작하는 한 주를 위해 마시지 않았다.


요리는 내게 도전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간장과 고추장, 된장을 담가먹는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요리한다. 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하다고 했는데 위의 레시피대로라면 아무나 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요리를 하면 할수록 요리에 빠지게 된다. 요리를 마치고 원하던 맛이 나올 때 희열과 성취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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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제 글을 읽어주시는 우리 독자님! 두부버섯전골에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요리하다 의문이 생기면 언제든 제 메일 green110107@daum.net에 보내거나

댓글에 남겨 주시면 제가 아는 만큼 최선을 다해 답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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