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과 막내

맛있는 야참을!

by 유정 이숙한

23년 전 맞춘 안경을 쓰고 글을 쓰는데 작은 글씨가 희미하게 보인다.

7년 전에 맞춘 안경은 돈가스 가게에서 근무할 때 돈가스 배달을 가기 위해 네비로 주소를

맞추느라 차에 싣고 갔는데 떨어뜨렸는지 행방불명이다. 열심히 찾았지만 나오지 않아 포기했다.

건강검진 할 때 좌우 시력이 1.0과 0.8이니 나쁜 건 아닌데, 작은 글씨가 보이지 않아 불편하다.


어쩌다 밤에 운전하면 시야가 뿌옇다. 막내가 화성지역화폐카드에 잔액이 남아있다며

쓰라고 보내줬다. 그 돈으로 안경을 맞출 거라고 했더니 기왕에 맞추는 거 다초점 안경으로

맞추라고 돈을 더 보내줬다. 여러 모로 엄마를 챙겨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치과에 다녀와서 안경점에 갔다. 다초점 안경은 37만 원 정도 한다.

글 쓸 때 쓰는 보기 좋은 눈에 맞춰 돋보기를 맞췄다.

여기에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을 추가했더니 기본 9만 원에 추가 2만 원이라 11만 원이었다.

근처의 화장품 가게에 갔다. 보통은 인터넷으로 가격대가 싼 화장품을 사지만 파운데이션도

떨어졌으니 큰맘 먹고 얼굴의 얼룩을 감춰주는 분으로 샀다. 5만 원이었다.

선크림을 바르고 그 위에 덧 바르면 되는데 얼굴의 얼룩이 감촉같이 감춰졌다.

옆의 생선 가게에서 화성지역화폐로 산 낙지를 두 마리 샀다.


죽은 소도 벌떡 일어나게 해 준다는 산 낙지로 낙지볶음을 하려고 한다.

울님이 일요일도 반납하고 계속 밤 8시, 9시에 퇴근하더니 몸살감기가 오렸는지 콜록 거린다.

감기를 잡아주는 윤폐탕을 복용했지만 걱정이다.


아침 9시 출근해서 밤 10시 40분인데 퇴근 전화가 없다. 물론 늦는다고 전화를 주었지만

감기몸살이 성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감기몸살은 초장에 잡아줘야 고생하지 않는데..

철야하는 모양이라 많이 걱정된다. 일찍 퇴근해서 낙지볶음에 맛있는 야참을 먹이고 싶다.

잘 익은 총각김치 아삭아삭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다. 녹두죽도 해놨는데..


2025년 4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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