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하늘을 나는 자전거

[단편동화 연재 ] < 꼭꼭 숨어라!>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해님이 방긋 웃고 있는 아침 등굣길. 민성은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양수장을 하천 옆 둑길을

가고 있어요.

초록색 바탕에 빨간색과 검은색 무늬의 커다란 뱀이 둥글게 똬리를 틀고 있었지요.

앞에 가던 서기가 길을 가로막고 있는 뱀에게 ‘웡웡’ 큰 소리로 짖어댔어요.

커다란 뱀은 목을 바짝 쳐들고 시커먼 혀를 날름거리며

“뭐야, 넌. 내가 일광욕 중인데 시끄럽게 짖고 난리냐? 저쪽으로 돌아가? 일광욕을 해야 해?”

민성이 소리쳤어요.

“서기야, 저리 가? 뱀이 길을 비켜주지 않으면 자전거로 뱀을 밟고 지나갈 수밖에 없어.”

“좋아요, 도련님. 버릇없는 뱀을 자전거로 확 밟고 지나가세요?”

민성은 서기를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초인적인 힘이 생겼어요.


저만치 뒤로 가서 자전거에 구동을 걸어 앞으로 ‘쌩’ 하고 빠르게 달려가며

“서기야, 뱀이 길을 내주지 않으니 자전거로 확 밟고 지나간다. 아아~앗!”

민성이 페달을 힘껏 밟자 자전거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서기도 부웅 떠올랐지요.

민성의 등에서 진땀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자전거 페달 소리에 화들짝 놀란 뱀은 똬리를 풀고 하천 아래로 스르르 내려갔어요.


민성이 말했어요.

“서기야, 도련님이랑 자전거가 하늘을 날았지? 서기 너도 껑충 날았고.”

“우리 도련님, 최고예요, 자전거와 함께 하늘로 날았어요. 정말 멋져요! 서기도 날았어요.”

민성은 학교에 도착했어요. 서기는 자전거 아래서 헐떡거리며 쉬고 있습니다.

교실에 들어간 민성은 뱀 때문에 놀란 가슴이 아직도 두근거립니다. 반 친구들에게 똬리를

튼 뱀이 길을 비켜주지 않아 자전거와 함께 하늘로 날아오른 일을 자랑했어요.




4교시가 끝나자. 명선이

“서기야, 내가 반장인데, 하늘로 날은 자전거. 나도 한 번 타보면 안 되겠니? 어제 내가 너한테

비스킷 다섯 개나 주었잖아?”

“으르렁’ 안 돼요, 하늘을 나는 멋진 자전거라, 우리 도련님 외에는 아무도 탈 수 없어요.”

민성은

“명선아. 서기가 뇌물에 약한 개인 줄 알았니? 도리도 맨날 먹을 것을 줘도 아는 척하지 않아,

서기는 자전거를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서기가 <자전거 지킴이>고 스타개잖아. 비스킷은 우리 선생님께서 주인의 자전거를 지켜주는

충직한 개에게 주는 상이라고 하셨어.”

“뭐? 선생님도 우리 서기를 알고 계셨어, 서기가 우리 분교에서 스타 개 맞네~ 안녕.”

“그래 민성아, 너도 안녕, 내일 또 서기랑 만나자.”



민성은 분교 교문을 나오며

“서기야, 이쪽 길에서 뱀을 만났으니 저쪽 대수로 길로 가야겠다. 대수로에 물이 빨리 흐르니

무서우 조심하자! 시멘트 포장이 길이라 뱀은 없을 거야.”

자전거에 탄 민성이 가고 있습니다. 서기가 앞서 갑니다.

시멘트 포장이 된 대수로 길이 나오자 민성의 자전거가 바쁘게 돌아갑니다.

서기는 힘이 든 지 긴 혀를 내놓고 헐떡거리며 따라가고 있습니다.

앞서 가던 민성이 엉덩이를 들더니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았어요. 자전거가 제트 엔진을

단 것처럼 속도가 빨라졌어요.

서기가 자전거를 앞지르기 하자 민성은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페달을 힘차게 밟았어요.


서기가 서두르다 돌멩이에 걸려 미끄러지며 대수로에 '풍덩' 빠지고 말았지요.

물살이 빠른 대수로에 빠진 서기가 허우적거립니다.

앞서 가던 민성이 풍덩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봅니다. 놀란 민성이 자전거로 달려오더니

“서기야, 조심해야지, 어쩌다 수로에 빠진 거야, 큰일 났네! 물살이 빨라서 수영을 잘해도 나오기

힘든데 어떻게 하지, 누구 어른이 없을까?”

민성은 무척이나 놀라고 당황했지만 숨을 크게 내쉬고 주변을 둘러봤어요.

천만다행하게 저쪽 논에서 일하는 농부 아저씨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다급하게 손을 흔들며

“아저씨, 살려주세요, 저희 집 개가 수로에 빠졌어요. 우리 서기 좀 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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