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콩, 교통사고

by 유정 이숙한

커피콩이 대추만 하다.

지난번에 잎에 가려져서 보지 못한 콩이 발견되었다.

커피콩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2020년 두물머리 커피농장에서 데려올 때는

한 뼘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묘목이었는데

이렇게 잘 자라서 꽃을 피우고 커피콩을 키우고 있으니 대견하다.

밑거름은 듬뿍 준 지 2년이 넘었다. 매일 쌀뜨물만 주고 있다.

가끔 목초액도 뿌려주는데 잘 자라서 빨갛게 익는 것을 보고 싶다!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는 안경을 쓰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사진을 찍어보니 깍지벌레가 응가를 해놓은 것이 잘 보인다.

깍지벌레를 어떻게 퇴치할까 걱정이다.

거실에 있으니 살충제를 줄 수도 없고 베란다에 내놓고 살충제를 뿌려줘야 하나?


이 아이가 매달린 것을 어제 알았다.

작지만 예쁘고 사랑스럽다.

다른 가지에 꽃이 진 것들도 열매를 맺으려나?

커피나무를 보면 마음이 흐뭇하다.


커피콩을 감상하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어제 우리 막둥이가 3중 추돌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작년에도 울 막둥이가 회사차로 외근을 마치고 들어가는 길에

내 차선을 잘 지키며 가고 있는데

다른 차선에 있는 여자 운전자가 막둥이 차를 치받더니..


올해는 화물차가 벤츠를 받고 옆 차선에 있는 막둥이 차를 받아

3중 추돌로 차가 휙 돌아갔다고 한다.


삼십을 갓 넘은 울 막둥이 엄마가 방도 얻어주지 못했는데

결혼도 하고 제 스스로 살아가느라 기특한데 어째 그런 일이 생긴 걸까?

엄마의 기도가 부족한 탓일까...

막내가 어서 쾌차했으면 좋겠다.


차 유리창이 깨지고 조수석이 찌그러지고 차가 빙그르 돌 때

뇌가 많이 놀랐을 것이다.

외상은 크게 없어 보이지만 교통사고는 속으로 골병이 든다.


나 역시 2005년 교통사고 후유증을 왼쪽 무릎이 많이 아프다.

나이 드니 더 심하다.


막둥이가 괜찮아야 할 텐데..


화성문협에서 문학기행을 5월 24일 토요일에 가는데

처음으로 참석한다고 했다.

하지만 막내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엄마가 어찌 여행을 가리!

문학기행은 그만두고

큰아들과 함께 막내 문병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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