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살 때였다.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냈다.
퇴직금으로 주방에 필요한 것을 서울 세운상가에 가서
사 왔다.
82년도 아버지가 운영하던 연쇄점이 도산 위기에 봉착했다.
새로 생긴 대형 슈퍼마켓에서 다양한 물건을 싸게 팔았으므 로 장사가 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한 일곱 식구 먹여
살리느라 어깨가 무서우셨다. 작은 오빠는 군 입대했고
큰오빠는 객지로 가더니 소식이 끊겼다.
넓은 가게에서 핫도그와 튀김 도넛을 만들어 팔았지만
생활고는 여전히 벅찼다. 생각다 못한 내가 아버지와 상의하여 넓은 가게의 반을 막아 분식코너를 하게 되었다.
그때 여름이면 내가 만든 콩국수가 불티나게 잘 나갔다.
옆가게는 큰고모가 고추방앗간을 하며 콩을 맷돌에 갈아 두부를 만들어 팔았다. 그때 큰고모님에게 콩을 어떻게 삶아야 고소한 맛이 나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분식센터를 8개월쯤 운영했는데 콩국수가 인기 메뉴였다.
그때 배운 콩국수는 지금도 내 식탁을 즐거움으로 채워주고
있다.
콩국수 재료로 백태도 맛있지만 서리태콩이 더 고소하다.
일단 백태 500g을 사 왔다.
<< 찐하게 2~3인분 양 >>
* 콩의 양: 백태 콩 1컵 반
* 불리는 시간: 찬물에 담가 3시간 반
* 묽게 먹으면 4인분 양으로 적당하다.
* 날콩을 4시간 불리면 콩이 너무 불어서 고소함이 덜하기
때문에 3~3시간 반 담그는 것에 제일 맛있는 맛이다.
* 콩을 불리면 깨끗하지 않은 콩이 보이는데 그때 골라내면
된다.
**3시간 반 불리고 나니 불린 콩이 2컵과 8홉이 나왔다. **
** 불린 콩과 삶은 물의 양 **
불린 콩에 물 2컵과 소금 1 티스푼을 넣고 정확히 4분 삶아야 고소하다. 더 삶으면 고소한 맛이 덜하므로 되도록 타이머를 맞추고 삶는 것 추천한다.
** 삶은 콩 차갑게 식혀서 믹서에 갈아주기 **
삶은 콩과 콩물을 찬물에 담가 차갑게 식힌 후에 믹서기에
곱게 갈아준다.
중간중간 만져보고 입자가 고와야 고소한 맛이 잘 나온다.
**땅콩을 같이 넣고 갈면 무척 고소한데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고 싫어할 수 있으니 넣지 않고 100% 순수한 콩맛을 추천한다.
** 믹서기에 삶은 콩과 콩물을 같이 넣고 물 3컵을 넣고
곱게 갈았다. **
묽으면 고소하지 않으니 콩의 분량만큼 냉수를 넣고 갈아주는 것이 포인트
간 콩물은 김치냉장고나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한다.
** 국수 삶기 **
소면은 물이 끓기 시작해서 정확히 4분이면 딱 맞다.
더 삶거나 덜 삶으면 밀가루 맛이 나고 더 삶으면 졸깃한 식감이 떨어진다.
라면 끓이는 시간과 같다고 기억하면 된다.
** 국수를 넣고 정확히 4분 후 건지기 **
끓는 물에 소면을 넣고 정확히 4분 후 건져야 한다.
찬물에 비벼 빨래하듯이 전문기를 빼주고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굼 해준다.
** 찬물에 헹굼 한 국수는 참기름을 1 티스푼 뿌려
골고루 섞어준다.
참기름으로 코팅을 해주면 불지 않은 소면으로 만든 졸깃한 콩국수가 된다.
삶아서 건져 물기를 짜주고 참기름을 뿌린 소면을 예쁘게
돌돌 말아 대접에 담고 콩물을 부어주고 참깨와 채 썬 오이를
넣어주면 맛있는 콩국수가 된다.
싱겁게 먹는 사람은 간이 맞는데 싱거우면 소금 반 티스푼을 넣으면 된다.
저녁에 울님에게 콩국수를 해주었는데
콩물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그릇을 다 비웠다.
그럴 때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식당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다고 했다.
이런 맛에! 이런 기분에! 요리한다.
<< 콩국수 3인분 재료 >>
콩 1컵 반, 소금 1 티스푼, 참깨 1스푼
기호에 따라 소금은 가감하면 된다.
** 콩 불리기 : 3시간 반 **
** 콩 삶기 : 처음 물 붓고 소금 1 티스푼 넣고 삶기
시작하어 4분 삶았을 때 우르르 끓어오를 때
** 콩 갈기 : 삶은 콩물을 같이 부어주고 콩의 양만큼
물을 부어주기
** 국수 삶기 : 물이 끓어 소면을 넣고 4분만 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