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아이와 어른에게 동그랑땡이 최고!
어제 이를 두 개 뽑아서 통증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울님.
나도 작년에 이 두 개 뽑고 온 날 마취가 풀리면서 어찌나 아픈지, 눈물이 자동으로 흘러내렸다.
나이 든 것이 서러운 건지, 엄살인지 몰라도 두 시간이나 울었다. 많이 울긴 5년 만이다.
5년 전, 폐섬유화증으로 숨이 차서 화장실 출입도 하지 못하던 11개월 동안 병원 침대와
집 침대에 누워서 지냈는데 하늘나라로 보내고 백일 동안 슬프게 울었다.
잘해드린 건 기억나지 않고 말을 예쁘게 하지 못한 것이 미안해서..옆에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세부적인 내용은 <또 하나의 계절, 화성> 이숙한 산문집에 나와 있다.
몇십 년 동안 한 몸이던 이를 뽑으면 서운함은 물론 입맛이 없고 일주일 가량 머리도 아프다.
영양이 골고루 들어있는 동그랑 땡을 만들기로 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야채를 싫어하고 고기를 잘 먹지 않아 자주 만들던 메뉴가 동그랑땡이다.
김치를 먹지 않아 변비가 심한 큰아이에게 배추김치를 다져 김치동그랑땡을 만들어주었다.
가끔은 캔에 든 참치를 다져 침치동그랑땡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동그랑땡을 만들어주면 맛있게 먹던 모습이 생각나서 배시시 웃었다.
주말에 손녀딸이 오면 주려고 몇 개는 작게 만들었다. 울님은 구운 고기는 몇 점 먹지만 양념한
고기를 싫어하는데 동그랑땡을 10개 정도 먹고 간식으로 15개 먹었으니 성공한 셈이다.
동그랑땡은 나도 좋아한다. 울님 핑계 대고 내가 먹기 위해 만드는 건 아닐까..
<< 동그랑땡 준비물 >>
새송이 버섯 2개, 당근 조금, 양파 반 개, 대파 1/4대, 빨간 파프리카 1/5개,
노랑 파프리카 1/5개, 참기름 1스푼, 두부 1/4모, 간 돼지고기 120g, 계란 1개
브로콜리 5개(꽃만 사용), 참깨소금 3 티스푼, 들깻가루 1 티스푼, 소금 1 티스푼,
동그랑땡 겉옷: 밀가루 한 국자와 감자전분 2스푼, 소금 한 꼬집
계란물: 계란 4개와 소금 한 꼬집
1. 새송이 버섯과 당근, 양파, 대파, 빨강 노랑 파프리카, 브로콜리를 잘게 다지고
참깨와 들깻가루를 넣고. 면포에 싸서 수분을 제거한 두부는 으깨고 돼지고기는
키친타월에 말아 수분을 빼고 다진 야채를 혼합하여 참기름과 소금을 넣어 반죽했다.
2. 야채와 고기를 한 입 크기로 뭉쳐 여러 개를 만들어 쟁반에 담아놓는다.
3. 밀가루와 감자전분에 소금 한 꼬집을 넣어 섞어주었다.
뭉친 반죽을 하나씩 밀가루 옷을 입히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그릇에 담아
한 방향으로 돌려주면 재료가 품은 육즙이 옷 안에 갇힌다.
4. 옷을 입은 반죽 하나를 손바닥 가운데 놓고 살살 돌려주면서 성형을 잡는다.
4. 밀가루 옷을 입은 동그란 반죽을 소금을 넣은 계란물에 적신다.
5. 계란물에 적신 반죽을 티스푼으로 떠서 달궈진 팬에 올려놓고 2분쯤
지나면 뒤집어주고 동그랑땡이 어느 정도 익으면 수저로 살짝 눌러준다.
팬이 달궈지면 약불로 줄이고 천천히 부쳐야 타지 않고 예쁘게 구워진다.
6. 뒤집어 주면서 가장자리로 옮기고 새 반죽을 또 올려준다.
7. 4분이 경과해 노릇해지면 불을 잠시 끄고 잔열로 속이 익히는 시간을 준다.
다시 불을 켜고 뒤집어 주고 약불에 3분 익히면 겉이 바삭하여 부서지지
않는다. 갈색으로 익었을 때 꺼내 바구니에 담는다.
** 천천히 익혀 속까지 잘 익은 동그랑 땡 모습입니다.
8. 계란물과 밀가루 옷이 남은 건 같이 섞어 반죽하어 배추 전을 부쳐준다.
알배기 배추를 씻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 돌려주면 살짝 익어서 전 부치기 좋고
맛도 좋다.
밀가루+전분가루와 남은 계란물을 섞어 반죽옷을 만든다.
전자레인지에 익힌 배추에 반죽옷을 적셔 달궈진 팬에 앞뒤로 구워낸다.
* 1차로 튀긴 탕수육 위에 동그랑땡과 배추 전을 담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