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와 가족모임

[ 에세이 ] < MZ세대에게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MZ세대인 며느리들과 가족 모임을 가졌다. 며느리들과 아들들은 염소탕을 먹은 적이 없었다. 베이비부커 세대인 우리와 함께 화성시 남양읍의 청궁 염소탕 집에 갔다. 어버이날에 이곳에 와서 같이 먹었는데 막내아들 내외나 큰아들 내외도 잘 먹어서 기분이 좋다. 물론 베이비부머 세대인 우리는 좋아하는 음식이라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다. 5월에 먹어보고 잘 먹어서 이번에도 이곳으로 약속장소를 정했다.


초복이라서 그런지 12시 7분 전에 도착했는데 대기팀이 29팀이고 우리 순번이 71번이다. 더운데 밖에서 40분이나 기다려야 해서 카페로 갔다. 시원한 곳에서 팥빙수랑 냉커피, 시원한 캐머마일차 등을 마시며 그동안 지나온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40분이 지나고 차례가 되었다고 들어오라는 전화가 왔다. 우린 뒷사람에게 양보하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눈꽃 팥빙수는 그냥 먹는 거라는데 나는 옛날 사람이라 옛날 방식으로 같이 섞었더니 다들 놀란다.

님도 아는데 나만 모르고 있다? 남들이 먹는 법을 보고 따라 하면 되는데 내 성격이 급해서이다.

눈꽃빙수는 그냥 떠먹어야 한다는데 한 접시를 혼합해 버렸더니 눈꽃이 눈물을 흘리며 운다.


다른 식당으로 갈까 말까 하다 재촉 전화를 두세 번 했다. 드디어 길고 긴 기다림 끝에

차례가 되었다. 염소전골 6인분을 주문했더니 빨리 나왔다. 테이블을 덜 치웠는데 부른 거였다.

다들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볶음밥이 신의 한 수였다. 배도 부른데 다들 맛있게 잘 먹었다. 막내 내외가 들고 온 케이크는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를 수 없어서 큰아들이 집으로 가져 갔다.


막내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병가휴가를 내고 쉬고 있는데 든든하게 먹고 가서 맘이 놓인다.

막내며느리가 좋아하는 돌산갓김치 한 통과 열무김치를 어제 담갔는데 익으라고 상온에 두었다

들고 와서 건네주었다. 뜨거운 차 안에서 김치가 많이 시지 않았나 걱정된다.

어쨌거나 아이들 얼굴 보고 나니 반갑고 좋다. 올 초복은 내 생애 잊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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