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년은

[요리에세이] < 행복을 연출하다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퇴근길에 집에 들르지 않고 안산 상록수로 곧장 출발했다. 화성시 우정읍에도 한의원이 많고 많지만

힘들어도 안산까지 간다. 굳이 40분이나 걸리면서 안산까지 가야 하는 이유가 뭘까, 내게 묻는다.

무릎 통증으로 읍내 정형외과에 가서 치료주사를 여러 번 맞았는데 차도가 없다.


안산 황산한의원은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었는데 몇 년 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자기 건물로 이사했다.

2017년 발목이 괴사 해서 아파서 걷지 못했는데 제기동에 있을 때 약침을 맞고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아픈 무릎에 부황을 떠서 나쁜 피를 빼내고 약침을 맞았다. 아픈 손가락도 침을 맞거나 물리치료를 받았다.

무릎을 구부리고나 언덕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와 의자에 무릎을 꺾고 앉는 자세와 무릎을 펴고 잘 때

통증으로 무척 힘들었다.


이러다 병원의 권유대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 수술을 하면 재활치료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수술을 받으면 통증만 없어지는 것이지 구부리고 펴는데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라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픈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3시간 근무하고 집에 돌아와 주방에서

두세 시간이나 서성이니 무릎이 아플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앞으로 최대한 몸을 아껴야 한다.

재료들이 싸다고 덥석 사지 않고 음식 가짓수도 줄여야겠다.


무릎이 아프다고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일을 해야 최소한의 생활이 유지된다.

10월부터 기초연금을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읍내 유명하던 한의학 박사님이 경영하는 한의원도 문을 닫았다.

요즘 불황이라 다들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그 많은 돈들이 어디로 간 것일까,


뉴스를 접하면 몇천만 원, 몇억을 몇만 원처럼 쓰는 부류들이 있음을 듣게 된다.

돈 벌기가 그토록 어려운데, 쉽게 버는 사람은 돈을 우습게 여기는 건 아닐지..


법꾸라지들은 교묘하게 법 망을 피해 천문학적인 돈을 쉽게 벌어들이고 해외에서

돈을 물처럼 쓴다. 서민들은 몇만 원, 몇천 원도 무섭게 아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우린 쓸 돈이 없으니 쓰지 못하지만..



자동차보험을 다이렉트로 가입했다. 보험회사 몇 곳 알아보니 보험설계사가 설계해 주면

이십만 원이나 삼십만 원 더 줘야 한다. 2011년생 내차 모닝 가격은 134만 원이고 1년 치

보험료는 930, 670원이다. 운행하지 않으면 보험금을 돌려받기 위해 주행거리도 계약시 미리 약정했다.


건강한 노년이 되기 위해 걸어서 출퇴근하고 싶다. 아직은 허락되지 않아 차를 타고 다닌다.

실내자전거 운동도 아직은 무리다. 자유스럽게 내 발로 걸으며 살아야 행복하다.

내 발로 걷지 못하면 그건 산 목숨이 아니다. 남의 손에 의지해서 사는 삶은 불행한 노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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