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에세이 ] < 정거장 없는 완행열차 > 유정 이숙한
입맛이 없을 때 돼지껍질을 생강과 된장을 넣고 삶아서 오도독 거리며 씹는 식감이 맛있었다.
이번에는 돼지껍질의 기름은 모두 제거하고 콜라겐이 풍부한 껍질만으로 묵을 만들려고 한다.
깊은 솥에 돼지껍질 둥글게 뭉친 거 세 덩이를 넣고 양파 반 개와 생강, 소금, 맛술을 넣고 20분 삶았다.
이번에는 된장을 넣지 않았다. 월계수 잎을 넣으면 좋은데 깜빡 잊고 넣지 않았다.
넓적한 쟁반에 삶은 돼지껍질의 껍질 겉면을 감자 깎기 기기로 긁어내서 잔털과 이물을 벗겨낸다.
또 안쪽 기름 부분은 면장갑을 낀 상태로 감자 깎기를 깊숙이 집어넣고 긁어내면 바로 아래 사진처럼 두껍게 지방이 벗겨져 나온다. 잘 벗겨지지 않는 것은 면장갑을 낀 상태로 손바닥 불룩 나온 부분에 대고 긁어낸다.
돼지껍질에서 나온 지방이다. 엄청난 지방 덩어리가 제거되었다.
앞뒤로 긁어내서 깔끔해졌다. 깔끔해진 껍질을 가위로 잘게 잘라 찬물에 여러 번 씻어 위에 뜬 기름을
물에 흘려보낸다.
처음 해보는 거라 기름이 백 프로 빠져나가지 않았다. 이것을 맛술과 소금, 물을 넣고
중 약불에 30분 정도 끓이면 흐물흐물 껍데기 콜라겐이 잘라진다.
다 끓이고 나면 뜨거울 때 당근이나 양파, 또는 부추를 넣고 다른 그릇에 옮겨 담고 차갑게 식힌 후
자르면 이런 상태의 콜라겐 묵이 된다. 다이어트에도 좋다. 부추가 들어가서 피를 맑게 해 준다.
차갑게 묵으로 굳은 상태에는 싱겁고 맛이 나지 않지만 마늘과 진간장, 식초, 꿀, 참깨소금을 넣은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상큼하니 맛있는데 혈당이 높은 사람은 꿀을 소량만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