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요즘 울님이 많이 힘들어한다.
지난 2월부터 4월 초순까지 주말과 일요일 없이 일했다.
만 69세라 젊어 보여도 나이가 있는지라 50대 같지 않다.
개인 사업을 했는데 어려워서 폐업하고 남의 일 하러 다닌다.
자동화 기계 제작 과정에 핵심 멤버로 일하느라 일요일도 반납하고
밤늦게까지 일했다.. 잘 때면 아파서 끙끙 대며 앓지만 일터에 가면
젊은 이 못지않게 열정 적으로 일하는 분이다.
깔끔한 성격이고 착한 성품이라 남이 듣기 싫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몇몇 분이 힘들게 일한 수고비를 체불하고 여러 달 미루고 있다.
써야 할 돈은 많은데 나올 데서 나오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실까..
생활비를 주지 못하니 미안해하기에 내가 말했다.
- 우리 굶어 죽지 않아요. 그동안 몸을 혹사했으니 좀 쉬세요!
라고 말했더니 잠깐 일을 보고 와서 며칠 동안 쉬셨다.
매달 15일이 되면 말일에 해주겠다고 미루고 말일이 되면 다음 달
15일로 미루는 등. 작년과 올 1월에 받지 못한 수고비가 많다 보니
의지가 꺾이고 사기와 의욕이 떨어지고 많이 지쳐 보인다.
나라도 여유가 있으면 힘을 실어드리는데 나 역시 기업체도 내놓고
맨 손으로 시작한 인생이고 돈도 벌지 못하니 방법이 없다.
입맛도 없고 의욕도 없을 때는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
기운이 난다. 애호박새우젓 찌개를 하려고 했는데
애호박새우젓 볶음이 좋다고 한다.
애호박을 길게 반으로 잘라 눕혀서 어슷하게 썰었다.
새우젓, 2 티스푼과 양파채 반 개, 눈에 좋은 당근 몇 조각,
대파 조금, 다진 마늘을 넣고 10분 정도 절였다.
들기름 1.5스푼과 올리브유 오일과 참치젓 1 티스푼을 넣어 볶았다.
애호박이 너무 많이 익으면 식감이 떨어지므로 폭 익히지 않는다.
두부 7조각을 달궈진 팬에 넣고 중간 불에 앞뒤로 튀겨 양념간장을
두부 위에 얹었다.
소금물을 끓여 절인 오이지가 물러서 이번에는 끓이지 않고 절였다.
아삭거리는 한데 덜 절여졌지만 먹을만하다.
어묵볶음과 엄나무 순 나물, 황태채 조림과 포기김치, 남은 동태찌개를
식탁에 차려놓았다.
아침 식사를 하라고 하니 위가 불편하다며 들지 않는다.
주섬 주섬 상을 치우려니 일어나서 식탁에 앉기에 흰 죽을 드리니
죽은 싫다고 해서 밥을 드렸다.
식탁에 앉은 모습을 보니 얼굴이 많이 상했다. 얼마나 상심이 컸으면...
어제저녁은 등심 돈가스와 양송이수프를 만들어 드리니 양이 많다고
부담스러워한다. 내일은 약속을 어긴 분들이 약속을 지켜줘서 가벼운
걸음으로 일터에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