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피어 오른 봉화
피지 말아야 할 불꽃이 피고 말았다
악마의 자식으로 입양 된 늙은 왕이
지옥에서 꺼내 온 체스판에 앉아 불채찍을 휘두르니
채찍에 맞은 말들이 미친 듯 날뛰어
신의 고귀한 자식들이 들쥐처럼 길가에 엎어져 죽는데
살인자를 처벌할 법정이 없다니
전쟁, 인간이 짐승이 되는 시간
인간이 서류를 내밀어도 벌점지를 발부해도
짐승이 읽지 못하니
포화에는 포화로 대응해야 하나?
그러면 또 사람이 다치니......
마음 속 제단에 작은 촛불 하나 밝혀
수 백 수천 수만 수억의 촛불로 맞불을 놓으면
저 악마의 포화를 꺼뜨릴 수 있을까?
이웃 나라 전쟁 소식에도 쌀을 씻어야 하는 손이
몹시도 슬픈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