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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낭아 Feb 25. 2022

먼 나라의 봉화

기어이 피어 오른 봉화

피지 말아야 할 불꽃이 피고 말았다


악마의 자식으로 입양 된 늙은 왕이

지옥에서 꺼내 온 체스판에 앉아 불채찍을 휘두르니

채찍에 맞은 말들이 미친 듯 날뛰어

신의 고귀한 자식들이 들쥐처럼 길가에 엎어져 죽는데

살인자를 처벌할 법정이 없다니


전쟁, 인간이 짐승이 되는 시간

인간이 서류를 내밀어도 벌점지를 발부해도

짐승이 읽지 못하니

포화에는 포화로 대응해야 하나?

그러면 또 사람이 다치니......


마음 속 제단에 작은 촛불 하나 밝혀

수 백 수천 수만 수억의 촛불로 맞불을 놓으면

저 악마의 포화를 꺼뜨릴 수 있을까?


이웃 나라 전쟁 소식에도 쌀을 씻어야 하는 손이

몹시도 슬픈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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