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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낭아 Jul 04. 2022

첫정 유감

서로에게

아직 뜯지 않은 선물상자이던 시절 있었네

눈빛 한줄기 맞고도 감전이 되고

손끝 하나 닿아서 불을 피울수도 있었네


손만 뻗으면 리본의 매듭을 풀수 있었지만

다가서면 사라질까 제자리 뜀만 했었네


그대라는 선물상자는 점점 커져가고

내 선물상자는 자꾸작아

그만 뒤로 감추고 말았네

그대에게 나를

영원히 뜯지 않선물상자로 남겨두기로 했었


그대에게 보내지 못하여

유통기한 지난 선물상자가

이제야 깨닫네

가벼운 선물상자여도 어여삐 받아줄 그대였음을

믿지 못 하여

그대라는 선물을 펴보지 못한 내가 바보였음을

이제야 깨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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