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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금낭아
Oct 06. 2022
석이 (石耳)
귀 씻은 물
소도 먹지 않겠다하여
허유(
許
由)
가 버리고 간
귀
천 년이 지나도 썩지 않았다
새 귀 줄게 헌 귀 다오
바위도 깨뜨릴 강력한 주문에
방부제 쩔은 귀 떼가
창궐
하여
하늘을 뒤덮더니
수레바퀴 낭자한 자국에 밟힌 숲
‘임금님 귀는 돌 귀’요
외치던 대나무 잘려나가고......
하지만 나는 보았지
이슬방울 안아 든 풀잎을 흔드는 높새바람에
오돌오돌 떨던 풀잎들도
겨울에는 제 몸을 말려
기꺼이
불쏘시개가 되는 것을.
keyword
시사
감성
금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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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났다
저자
96세 아기가 된 노모를 모시며 글을 씁니다. 24시간 보채는 엄마때문에 요즘은 짧은 동화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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