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액션아이템과 최종 회고
IT 동아리 디프만 15기 운영 후기 (2)
1, 2편에서는 디프만 15기의 운영 목표와 실행 방안 두 가지를 다뤘다. 이번 글에서는 세 번째 실행 방안과 운영진 회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속도보다 검증이 중요하다는 분위기 형성
2. 검증할 수 있는 세션 늘리기
3. 액션으로 끝나지 않도록 회고시간 만들기 (✓)
많은 프로젝트에서 검증이나 피드백은 진행되지만,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정이 촉박하거나 회고의 중요성을 놓치다 보면, 얻었던 인사이트도 쉽게 사라져버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디프만 15기에서는 검증 이후 반드시 회고 시간을 마련해, 팀원들이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하고, 이를 다음 단계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사용성 테스트(UT)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가 단순한 기록으로 남지 않도록, 과제와 인사이트 템플릿을 제공했다. 팀원들이 UT 이후 도출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각자의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였다.
특히 토스뱅크 디자이너이자 디프만 14기 회장인 박성경님을 초청해, UT의 중요성과 활용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성경님은 “UT는 행동에서 끝나선 안 된다. 분석하고 실행 가능한 방향으로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셨다. 그 말이 크게 와닿았다. 그래서 이 내용을 기반으로 블로그도 작성하며 팀원들과 공유했다.
중간발표 세션에서는 UT의 결과와 이를 통해 도출된 개선 방안을 팀별로 발표하도록 했다. 이 과정을 통해 팀원들이 인사이트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발표 이후에는 팀별로 8주간의 회고를 디스콰이엇(Disquiet)에 업로드하도록 했다. 디스콰이엇에 올라온 회고 글들은 팀원들이 프로젝트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을 주었고, 실제로 트렌딩 순위에도 올라 외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회고와 실행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고 멤버들에게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운영진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회고와 피드백이 단순히 형식적인 절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디프만 15기가 마무리된 후, 멤버 11분께 정성스러운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16주간의 바쁜 활동이 끝난 시점이라 다들 지쳤을 법도 한데, 진심이 담긴 의견들을 들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었다.
끝까지 열심히 이어진 분위기
"16주간 모든 팀원들이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세션과 프로그램의 높은 퀄리티
"멘토링, 스파르타 세션, 그리고 성경님 세션 등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많았습니다.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이런 세션들이 귀찮게 느껴질 수 있는데, 준비된 프로그램 덕분에 정말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디프만에서는 개발자도 기획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좋은 기획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세션이 길어지면 지루할 수 있는데,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를 챙긴 진행 방식이 좋았습니다."
직군별 네트워킹 부족
"팀별로 친해질 시간은 많았지만, 직군별 네트워킹 시간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과제와 기획 참여 비율
"초기 기획 시간이 길어서 개발자들의 시간이 붕 떠 있었습니다. 보통 디자이너가 기획을 주도하는데, 개발자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과제의 양이 많았습니다. 직군별로 나눠서 배운 러닝을 공유하는 세션이 있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 팀 분리의 아쉬움
"iOS와 AOS 팀이 나뉘어 있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받은 피드백은 모두 16기 운영진분들에게 전달했고, 그 결과 여러 개선 사항이 반영된 커리큘럼이 만들어졌다. 특히 직군별 네트워킹 시간, 개발자의 기획 참여 장치 등 아쉬웠던 부분들이 보완된 모습이었다.
멤버들의 솔직한 피드백은 디프만의 성장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더 유연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운영진으로서 확신에 차서 결정했던 부분들이었지만, 막상 피드백을 받아보니 다양한 관점과 의견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느꼈다.
다시 한번 멤버분들과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들의 솔직한 피드백 덕분에, 디프만도, 그리고 나 자신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