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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영광스러운 두 도시

by YT

터키인들은 터키 남부의 두 도시 ‘가지안텝’을 그냥 안텝이라 부르고, ‘산르우르파’를 그냥 우르파라고 자주 부른다. 나는 처음에 긴 도시명을 줄여서 부르는 언어 습관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두 도시의 이름에는 영광스러운 사연이 있다. 1차 세계 대전 직후, 서양 열강에 의하여 오스만 제국은 해체의 수순에 들어갔다. 이 당시 안텝과 우르파는 영국과 프랑스에 의해 거의 식민지 상태에 있었지만 위대한 아타투르크 케말 파샤 주도로 터키 전역에서 독립운동이 조직되게 되면서, 안텝과 우르파에서는 현지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독립운동이 전개되었다. 그래서 터키 공화국 건립에 즈음하여 안텝은 이슬람 전사라는 의미인 ‘가지’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받게 되어 도시 이름에 영광스러운 칭호가 붙게 되었다. 그리고 우르파는 이보다 늦게 1984년 영예로운 이라는 뜻의 ‘산르’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가지안텝과 산르우르파는 독립운동의 영광을 도시 이름에 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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