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듣거나, 볼 때마다 나는 이 문장의 문법에 대한 의문이 든다. 비슷한 의미의 다른 문장, ‘입이 심심하다’는 주어와 술어의 연결이 자연스러운 데, ‘입이 궁금하다’는 도무지 주어와 술어의 연결이 틀린 것 같이 보인다. ‘맛이 궁금하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은 아닌가? ‘입이 궁금하다’는 무슨 의미인가? 입 속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많아서 도대체 그 많은 것이 들어가는 입이 궁금한 것인가? 만약 이런 의미라면 ‘입이 궁금하다’의 의미인 ‘무엇을 먹고 싶다’는 의미를 만들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입 속으로 무엇이 들어갈지 궁금하다는 것인가?’ – 이런 의미라면 이제야 말이 되겠다. 즉, ‘입 속으로 과연 무엇이 들어갈까?’ 궁금해하는 것이다. 이것을 줄여서, 그리고 방향을 바꾸어 입을 주체로, ‘먹고 싶다’는 욕구를 조금은 쑥스럽게, 유머를 섞어 ‘입이 궁금하다’고 표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