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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T Mar 13. 2022

3. [엠마 순스]

[알레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이 단편은 [알레프] 중에서 분명하게 잡히는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어서 가장 쉽게 읽힐 수 있다. 단편의 주제는 ‘진실과 거짓의 가벼운 차이’에 관한 것이다. 해외에서 프로젝트가 잘못되어 조사 (혹은 취조)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아무도 잘못하지 않은 이상한 상황을 자주 마주하곤 했다. A는 A의 역할과 의무를 했고, B는 B가 해야 할 일을 다했다. A와 B는 모두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버렸다. 왜일까? 이것이 [엠마 순스]의 주제 의식이다. 

엠마는 진실만을 이야기했고, 상황은 모든 진실을 입증하고, 합리적인 추론도 참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디에도 거짓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살인자다. 진실과 거짓의 가벼움에는 틈이 있다. 모든 진실과 거짓은 개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진실과 거짓은 상황이라는 강에 떠 있는 것이다. 모든 진실과 거짓은 상황과의 관계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 차이는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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