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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T Dec 17. 2022

Chaibia Talal(샤이비아 탈랄)

chaibia Talal과 그녀의 작품들(구글 이미지 차용)

 13살에 아버지에 의해 70세 노인과 결혼, 14세에 득남, 15세에 미망인, 혼자서 아들을 키우기 위해 가정부로 전전하다. 하루는 낯선 사람이 화구를 전해주는 꿈을 꾸고, 취미로 그림을 시작. 유명 화가 그룹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로 들어섬 – 무슨 영화 같은, TV 문학관의 소재 같은 이 이야기는 모로코의 유명화가 ‘샤이비아 탈랄’의 실제 이야기다.

 그녀의 작품은 주로 단순한 형태와 과감한 원색의 사용을 특징으로 하는데, 마치 꼬마 아이들의 장난 그림 같은 인상을 준다. 미술사적인 측면에서 그녀의 그림은 outsider art 혹은 naïve로 불린다. 이것은 그녀가 체계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나는 라바트에 있는 ‘무함마드 6세 박물관 및 현대미술 갤러리’에서 그녀의 작품을 접했다. ‘Fisher Man’이라는 작품으로 원색과 단순한 형태라는 그녀만의 스타일을 온전히 드러낸 작품이다. 미술은 그녀의 암울한 현실을 달래고, 꿈을 꿀 수 있는 해방구의 역할을 한 것은 아닐까? 샤히비아의 개인적인 스토리를 알고 그녀의 작품을 접했을 때, 원색의 그림자에 스며있는 그녀의 슬픔을 보게 될지 모른다. 이런 그녀의 특별한 생은 모로코 영화감독에 의하여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샤히비아 탈랄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모로코의 관광지에는 특별히 자신의 그림을 그려서 판매하는 거리의 3류 화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 전형적인 모로코의 경치, 사막, 오아시스, 낙타, 아랍 여인 등을 소재로 그리고, 당당하게 상점 앞에 진열하여 판매한다. 그녀의 화가로서의 스토리와 primitive 한 그녀의 회화 스타일은 3류 화공들에게도 약간의 자신감을 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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