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르르 뭉쳐 뛰어다니던 동네 아이들처럼, 빨간 부겐빌레아 마른 꽃들이, 노랗고 이름 모를 꽃들과 바싹 마른 나뭇잎들과 같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골목을 가로질러 뛰어다닌다. 가볍게 콘크리트 바닥을 구르는 녀석들의 소리가 간지럽다.
봄 볕 따뜻한 날 맡았던 김치 냄새 때문에 아직 문학 주변을 기웃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