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쓸 기회 상실, 1학년 큰 맘먹고 찾아간 문예반 서클 룸에서 도시락 먹던 3학년 누나들의 후줄근함과 신 김치 냄새가 나를 돌려세웠다.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40이 넘어서 습작을 시작하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그게 아니었다면, 소설을 꼭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고, 23년을 살았을지 모른다. 내 인생이 소설로 인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건 봄 볕 따스한 날 맡은 묵은 신 김치 냄새 때문이다.
봄 볕 따뜻한 날 맡았던 김치 냄새 때문에 아직 문학 주변을 기웃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