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은 묻고, 나는 답한다

by 최영미

자연은 말이 없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바람이 달라지고, 햇살이 기울어져도

그 누구도 큰 소리를 내지 않지요.

그저 조용히, 묵묵하게, 아주 느리지만 정확한 리듬으로

자기 일을 해나갈 뿐입니다.


그런 자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때론 내 삶도 그렇게 흐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큰일은 없지만 마음이 고요하지 않고,

겉으론 바쁘지만 안에서는 정체된 것 같고,

이유 없이 울적한데 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할지 모를 때도 있지요.


그럴 때, 문득 계절이 던지는 신호 하나에

내 마음이 멈칫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 너는 괜찮니?"

"요즘 너는 너를 얼마나 돌보고 있니?"





‘24절기’라는 자연의 고리와

‘코칭’이라는 자기사랑의 언어를 엮어

절기마다 나를 한 번, 진심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 글이었으면 했습니다.

코칭은 대단한 해결책을 주지 않습니다.

그저 질문을 던질 뿐입니다.

하지만 그 질문은 내 안의 잠든 무언가를 깨웁니다.

생각을 정리하게 하고, 감정을 마주하게 하고,

결국은 내가 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길을 보여줍니다.


24절기,

그 안엔 새로움과 흔들림과 채움과 비움,

무르익음과 멈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내 삶도 돌아보며,

절기마다 하나씩, 나를 돌보는 질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엄마로서, 한 사람의 코치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

저는 그동안 수많은 삶의 ‘절기들’을 겪어왔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배운 것들이 이 글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언제나 저를 북돋아주고 응원해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삶의 리듬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준 저의 아이들과 어린이집 아기들,

그들이 있었기에 저는 매일 질문을 던질 수 있었고,

그 질문들 덕분에 저는 엄마이자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들이 당신의 사계절 어딘가에서

잠시 멈추어 쉬어가는 벤치가 되어주기를,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진심 어린 질문 하나를 건네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 계절에 머물고 있나요?

그 계절에 가장 필요한 말은 무엇일까요?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