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름다운 자해

by 소영

사랑은
손끝에 스치는 바람 같은데
잡으려 들면
살짝 베이는 유리 조각 같다

아문 적도 없는 마음을
다시 내어놓으면서
왜인지 미소가 먼저 흘러나와
내가 나를 이해 못할 때가 있다

너에게 닿고 싶은 마음은
조용히 스스로를 깎아내어
조금 더 가벼워지고,
조금 더 투명해지길 원하는
묘한 열망처럼 번진다

그리고 어느 밤,
내가 얼마나 비워졌는지조차 모른 채
네 이름 하나에
가슴이 천천히 젖어들 때
비로소 깨닫는다

사랑은
아프다고 울음을 삼키는 일이 아니라,
언젠가 흔적으로만 남을 상처를
조용히 쓰다듬어주는 일이라는 걸

그렇게 나는
다치면서도 아름다워지는 마음을
오늘도 너에게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