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詩]
으슥한 흙
습하고 어둠 속
빡빡이 뜬 눈들
큰 눈이 나타나자
졸졸 따르다가
약자를 보면
재빠르게 삼킨다.
흉흉하기가
짝이 없는 면상
욕창이 가득해도
어쩜 개구리 같고
어쩜 거북이 같아
스스로 뽐내듯
우쭐대는 눈깔들
질퍽한 흙
깊숙이 숨었다가
어둠타고 옮겨가는
고놈의 꺼비 눈깔
정욕에 타올라
한 번 잡으면
절대로 놓지 않는다.
부풀어 오른
탐욕의 배를 과시해
가릴 것 없이
보면 잡아먹어 쳐
재빠른 혀 놀림에
넋을 놓아버리는
버러지들 재주넘는다.
햇볕조차도
외면한 늪지 같은
바람도 꺼려하는
시커먼 꾸정물 위에
옥구슬, 은구슬
깜박이는 눈깔 앞에
개버러지들 날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