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9. 자매섬 자매교회에서

[공상동화 3 편 - 다르 소녀와 달무리 검]

by trustwons

19. 자매섬 자매교회에서


「어둠은 가고 아침이 밝아오다.」


을왕리 해변에는 짙은 어둠 아래에 파도소리만을 들으며 텐트 안에서 잠이 들었던 소녀들은 놀랍게도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모두 깨어났다. 제일 먼저 깨어난 하루와 인선이는 텐트 밖으로 나오자 서로를 바라보며 해밝게 웃었다. 그리고 둘은 손을 잡고는 해변을 따라 힘껏 걸어갔다. 뒤따라 깨어난 다르와 예지와 민지 그리고 은비와 린다와 줄리아와 미수는 텐트에서 빠져나와 하루와 인선의 뒤를 밟아갔다. 이런 사실을 모른 하루와 인선은 가벼운 걸음으로 모래사장에 자신의 발자국을 만들면서 신바람이 나 있었다.

하루와 인선이가 만들어낸 네 발자국을 따라 하늘 위에는 갈매기들이 소리 없이 따르고 있었다. 이를 본 소녀들은 깜짝 놀라 소리조차 내지 못하며 뒤따라가고 있었다.

그때에 다르만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조속히 하루에게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하루에게 다가온 다르는 하루의 손을 잡아당기듯이 하면서 말했다.


“하루야! 넌 알고 있니?”

“뭘?”

“네 머리 위를 봐!”


하루는 다르의 말을 듣고 머리 위를 쳐다보았다. 하루와 인선의 머리 위에서 갈매기들이 조용히 날고 있었다. 그러자 한 갈매기가 하루의 머리 위에 앉았다. 하루는 깜짝 놀라더니 곧바로 손을 앞으로 내밀자 하루의 머리 위에 앉았던 갈매기는 하루의 손 위에 앉았다. 그리고 갈매기는 끼룩 끼끼룩 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하늘에 날던 갈매기들이 일제히 끼룩끼룩 소리를 내었다. 갑자기 갈매기 소리에 소녀들은 모두 하늘에 날고 있는 갈매기를 쳐다보았다.


“하루! 너에게 말을 하나 봐~”

“아냐, 인사하는 거야~”

“네가 어떻게 알아?”

“이 갈매기는 날 잘 알아~ 오사카에서 온 갈매기거든.”

“와우~ 그 먼 곳에서 여기로?”

“갈매기도 기러기처럼 멀리 이동을 해. 하지만 기러기는 리더가 있잖아! 하지만 갈매기에는 리더가 없이 서로 협력해서 이동해!”

“너! 어떻게 그렇게 갈매기를 잘 알아?”

“내가 납치되기 전까지는 새벽마다 나도 오사카 해변에 나가곤 했었어. 그러면서 갈매기들과 친해지기 시작한 거야.”

“어머? 넌 소라 언니랑 비슷한 점이 있다~”

“뭐가?”

“소라 언니도 갈매기 친구들이 있어. 얼마나 갈매기랑 가까이 지내는지 몰라~”

“어머나~ 소라 언니 빨리 보고 싶다. 언제 가?”

“좀 멀어~ 아침에 가야 할걸. 어머, 얘 좀 봐~ 우리가 대화하는 걸 듣고 있는 것처럼 고개를 갸우뚱한다야~”

“그렇지~ 너도 우리 따라갈 거지?”


하루의 손에 앉아 있던 갈매기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날갯짓을 했다. 그리고는 하늘로 갈매기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하루는 갈매기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런 장면을 뒤에 따라오고 있는 소녀들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하루 옆에 있던 인선은 하루의 팔을 꼭 잡고 있었다. 사실 인선이도 목포에 살면서 자주 해변에 잘 나가곤 했었던 것이었다. 소녀들은 우르르 하루에게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서로 말을 하여 무슨 말들을 하는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늘을 날던 갈매기들은 뿔뿔이 흩어져서는 해변 모래사장에, 바위에 앉았다.

소나무 숲 캠핑장에는 선생님과 오빠들이 간단한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침식사라 해봐야 컵라면과 김치뿐이었다. 버너에 물들을 끓이고 있었다. 오빠들은 컵라면들을 하나씩 반쯤 뜯어 모두 12개를 일렬로 준비해 놓았다. 그리고 선생님을 위해 모닝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해변을 산책하고 돌아온 소녀들은 선생님과 오빠들이 준비해 놓은 아침식사에 좀 과장되게 환희의 소리를 질렀다. 이 정도면 선생님도 오빠들도 만족하겠지 하는 표정을 서로 보내면서 들러 앉았다. 여학생들이 둘러앉자마자 선생님은 빙 둘러보며 말했다.


“친구들~ 어딜 다녀왔지랑? 좋은 일이 있는 것 같네요!”

“너희들 미안하지~ 그러니깐 묘한 표정들을 한 거 다 알아!”


그러나 오빠들은 눈치가 빠르다. 아침식사를 준비해 놓으니깐 미안해한다는 것을 알고는 확인하듯이 말했다. 소녀들은 말없이 컵라면의 라면을 맛있게 먹으면서 갈매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후다닥 아침식사를 마친 소녀들은 각자의 텐트를 걷어내기 시작을 했다. 선생님도 오빠들도 식사도구들을 신속히 씻어서는 챙겨 넣었다. 그리고 텐트를 걷어내어 각자별로 짐들을 들고는 주차장에 있는 15인승 버스에 옮겨 탔다.

15인승 버스는 말없이 스르르 을왕리해수욕장을 빠져나와 인천대교를 따라 달려서는 시흥을 지나고 수원을 지나서는 경부고속도로 1번 도로에 들어섰다. 소녀들은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했지만, 일찍 일어난 이유인지 버스가 달리는 동안에 너무나 조용했다. 선생님은 너무 조용하여 여학생들을 살펴보았다. 모두들 자고 있었던 것이었다. 선생님은 살짝 미소를 지으시며 앞 좌석에 앉아 있는 오빠들에게 말했다.


“우리 여학생들이 잠이 부족했나 봐요. 너무 조용해서 살펴보니 모두 자고 있네요.”

“금방 깰 겁니다. 우리 공주님들 자는 척하는 걸 겁니다.”

“오빠! 뭔 소리야~ 자는 척이라니.......”

“거 봐요~ 다 듣고 있다니까요.”


예지가 한 마디 하고는 다시 잠들었다. 그렇게 버스는 1번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려서 천안을 지나 대전에 이르렀다. 작은 오빠는 버스를 대전휴게소로 진입을 하여 주차하였다.


“어이~ 공주님들~ 일어나셔! 휴게소에 도착을 했으니 바람 좀 쐽시다.”

“오빠야~ 어디야?”

“대전휴게소!”

“절반 온 거지?”

“여기서 점심도 먹으면서 10분 휴식!”

“10분이 뭐야? 여기가 학교야! 30분~”

“친구들~ 일단 내려요!”


선생님이 한 말씀하자 여학생들 줄줄이 버스에서 내렸다. 여학생들은 참 이상하다. 마치 오리들처럼 한 여학생이 화장실에 가겠다고 하자 모두 따라서 화장실로 갔다. 선생님도 여학생 뒤를 따라 화장실로 갔다.

오빠들은 바로 식당으로 들어가서는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식당 안을 살펴보고 있었다. 꽤 시간이 흘러갔다. 제일 먼저 식당으로 들어온 여학생은 민지와 다르였다. 그리고 뒤따라서 하루와 인선이 그리고 은비와 미수가 들어왔다. 이어서 린다와 줄리아가 예지랑 함께 들어왔다.

식당 메뉴를 살펴보던 하루가 먼저 잔치국수를 먹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모두들 잔치국수를 먹겠다고 한다. 하루는 예전에 어머니랑 한국에 왔을 때에 먹었던 잔치국수를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결국 선생님도 잔치국수를 택하였다. 오빠들은 비빔밥으로 선택을 했다.

그렇게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들은 곧바로 커피숍으로 갔다. 그리고 소녀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아이스커피를 시켰다. 이때에 선생님이 슬쩍 말을 던졌다.


“우리 친구들은 커피를 자주 먹으면 머리가 나빠질 텐데......”

“선생님! 그건 근거 없는 얘기예요. 그리고 우리가 자주 먹나요?”


미수가 뭔 좀 아는 듯이 말했다. 그러자 다른 여학생들은 맞장구쳤다. 그러자 큰 오빠가 힐끗 인선이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인선이는 안될 걸~”

“알아요. 난 시원한 주스로 할래요.”

“괜찮아~ 인선아, 커피에 우유를 넣어달라고 하면 돼! 알았지?”

“응, 은비언니가 최고!”


결국 소녀들은 모두 단결하여 아이스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선생님은 핫 커피를 드시고 오빠들은 아메리카 커피를 들었다. 그렇게 소녀들은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하고 있을 때에 다르에게 전화가 왔다.


“다르야! 어디쯤 왔니?”

“여기 대전휴게소에 왔어요. 여기서 얼마나 걸려요?”

“나도 잘 모르지~ 한 3시간 걸리겠지~”

“오빠~ 여기서 얼마나 걸려?”

“맞아, 3시간 잡으면 될 거야!”


다르와 소라언니랑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있던 예지는 오빠에게 물었다. 큰 오빠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시계를 보았다. 그리고 도착할 시간을 말해주었다.


“지금이 1시 반이니깐 4시 반이면 도착할 것 같다.”

“언니~ 4시 반이면 도착한데요.”

“그래, 알았다. 그 시간에 맞춰서 우리도 통영부두로 갈게!”

“응, 언니~ 그때 봐!”


일행은 곧바로 카페에서 나와 15인승 버스를 올라탔다. 버스는 스르르 대전휴게소 주차장을 빠져나와 35번 고속도로를 따라 통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여학생들은 창밖을 바라보면서 소라언니를 만난다는 것에 모두들 흥분하고 있었다. 특히 하루가 더 흥분되어 자꾸 다르를 힘들게 했다.


“다르야~ 언니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 내 얼굴은 괜찮니?”

“ㅋㅋ. 너무 설치는 거 아냐? 아주 착한 언니야~ 만나면 너 거기 오래 있고 싶어질 걸~”

“나……. 진짜 언니 삼고 싶어~ 내 언니!”

“안 돼! 언닌 내 언니야!”


옆에서 듣고 있던 은비가 한바탕 웃었다. 그리고는 한 마디 했다.


“야! 너희 웃긴다. 소라 언니가 물건이냐? 내 언니, 네 언니.......”

“넌 인선이 동생이 있잖아~ 뭘 핀잔이야!”

“인선이는 우리 모두의 동생이지. 인선아~ 그렇지?”

“응!”


드디어 버스는 통영터미널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그리고 일행은 버스에서 내려 통영선착장으로 갔다. 마침 소라언니는 기다리고 있었다.


“소라언니~ 여기! 여기야~”


다르와 하루가 함께 소라언니 쪽으로 달려갔다. 뒤따라 예지와 민지와 린다와 줄리아가 쫓아갔다. 그리고 미수와 은비와 인선이는 선생님과 함께 뒤따라갔다. 오빠들은 짐들을 끌고 천천히 뒤따라갔다.

소라언니는 다르와 하루를 이어 다른 소녀들에게도 안아주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서 선생님께는 정중히 인사를 하였다. 뒤따라 온 오빠들에게도 선 듯 악수를 했다. 그리고 곧바로 유람선이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하였다.


“언니야~ 이거 언니네 배야? 예쁘다!”

“우리 자매교회의 배야. 여기 최 집사님께도 인사해요.”


먼저 선생님이 최 집사님께 인사를 하고 이어서 여학생들이 차례차례 최 집사님께 인사를 했다. 그리고 최 집사는 오빠들하고는 오래 동안 인사를 나누었다.

모두들 유람선에 승선하자 유람선은 방향을 돌려서는 자매 섬으로 달렸다. 통영에서 자매 섬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여학생들이 배안을 이리저리 살피며 좋아하고 있을 때에 유람선은 벌써 자매 섬의 부두에 도착을 했다. 부두에는 섬 목사님 내외분과 자매교회의 청소년들과 교인들이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섬 목사님이 앞으로 나오시면서 일행을 환영하며 말했다.


“어서들 오셔요. 환영합니다.”


선생님과 여학생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자매교회의 청소년들과 교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목사님께 차례차례 인사를 하였다. 오빠들도 최 집사님과 함께 배에서 내려서는 목사님께 인사를 하였다. 일단 일행들을 자매 교회의 친교실로 안내를 했다. 친교실 안에는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탁자에는 다과들이 차려져 있었다.

섬 목사님이 먼저 환영의 기도를 하시고 청소년들과 교인들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다과를 나누면서 자매 섬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자매 섬에는 자매 교회가 있으며, 미취 어린이를 위한 아동학교와 우리들의 세계의 사무국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선생님은 매우 놀라는 표정으로 섬 목사님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계셨다. 특히 선생님은 아동학교인 킨더가든 학교(kindergarten)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소라언니는 소녀들을 데리고 우리들의 세계 사무국 건물로 안내를 했다.

특히 여학생들은 ‘우리들 세계’(OurWorld)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미수는 예지와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예지야! 우리도 만들자~ 소녀세계(GirlsWorld), 이거 어때?”


역시 미수답게 일을 만드는데 일각이 있는 여학생이었다. 예지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심각한 표정만 지었다. 이때 옆에서 엿들은 은비가 나섰다.


“미수의 생각에 나도 찬성!”

“뭘 찬성이야?”


이때에 다른 여학생들도 들었다. 그러자 여학생들이 한 곳으로 모였다. 이 순간을 소라언니를 유심히 보고만 있었다. 우리들의 세계의 사무국 건물 안 홀에서 여학생들이 한 곳에 모였다. 제일 먼저 다르가 입을 열었다.

“미수의 생각이란 우리도 소라언니처럼 ‘우리들 세계’를 만들자는 거니?”

“그래! 이름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미수, 다르, 은비야, 이러지 말고, 소라언니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지 않니?”


아무 말이 없던 예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소라언니와 함께 의견을 서로 나눠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좀 떨어져 있는 소라언니를 불렀다. 그러자 소라언니는 소녀들이 모인 곳에 다가왔다. 그리고 소녀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는 여기서 그러지 말고 이층으로 가면 회의실이 있으니 거기서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한편 선생님과 오빠들은 자매교회의 친교실에서 청년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느덧 저녁식사 때가 되었다. 자매 교회에 여 집사님들이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하셨다. 우리들의 세계 사무국에서 소라언니와 소녀들은 회의실에서 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결론을 얻지는 못했다. 너무나 뜻밖에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하여서였는지도 모른다. 미수가 제안한 주제에는 소녀들은 모두 공감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생각들을 아직 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화의 흐름은 너무나 산만하였다. 그런데도 소라언니는 소녀들의 진지한 모습에 많이 놀랐다. 소라언니는 이런 식으로는 대화의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생각되었다.


“우리 소녀들의 멋진 생각에 언니는 많이 놀라고 감탄을 했단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역시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도 감탄을 했단다. 하지만 미수? 미수가 제안한 것에는 언니도 공감을 한단다. 여기서 결론을 내려하기보다는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단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저희들도 그렇게 생각해요. 일단 미수의 제안은 모두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너희들도 그렇지?”


예지가 리더정신으로 친구들에게 제안하듯이 마무리하려는 듯이 말했다. 그러자 모두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받아들였다. 그러자 소라언니는 시간이 많이 흘러간 것 같아서 교회로 돌아가고 하였다.

소녀들은 소라언니를 따라 자매교회로 돌아왔을 때에는 교회의 여집사들이 마련한 저녁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소녀들이 들어오는 것을 본 섬 목사님은 반기며 자리에 앉도록 안내를 했다.


“어서들 와요! 저녁식사가 다 준비되었어요. 시간을 맞춰서 들어왔네요. 자리에 앉아요.”


선생님과 오빠들도 이미 자리에 앉아있었다. 소녀들도 소라언니와 함께 식탁을 둘러서 앉았다. 식탁에는 자매교회 여 집사님들이 통영에서 나는 나물들과 해물을 중심으로 해물칼국수를 준비하셨다. 이때에 미수가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선생님! 해물칼국수, 너무 맛있어요.”

“그래, 여기 해물칼국수가 신선한 맛에 끝내준다. 맛있게들 먹자!”

“감사합니다. 선생님, 먼 길 오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급히 하다 보니 단출하게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맛있다니 감사합니다.”


섬 목사님은 여 집사님들의 수고를 대신해서 말했다. 식탁에 둘러앉은 선생님과 오빠들 그리고 소녀들과 교회의 청소년부들은 섬 목사님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일행은 청소년부들과 여 집사님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는 최 집사님이 운행하는 유람선에 모두 승선하였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사방이 바다로 트인 자매 섬에는 저녁때가 되면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유람선은 자매 섬을 떠나 조금 떨어져 있는 소라 섬으로 향하여 달려갔다. 이때에 다르는 하루를 데리고 소라언니 곁으로 갔다. 그리고 소라언니에게 하루를 소개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언니, 하루는 일본 오사카에 사는데, 언니처럼 갈매기의 친구가 있어. 그리고 언니의 소라이야기를 듣고 싶어 해!”

“네가 하루? 반갑다. 오사카라면 항구 도시지? 바닷가에 자주 가는가 보구나~ 소라 섬에 가면 내가 갈매기들을 소개해 줄게~”

“네, 소라언니를 친언니로 하고 싶어요. 전 외동딸이에요.”

“그렇구나! 나도 하루처럼 혼자란다. 그래 우리 자매 하자.”

“언니야, 그럼 난?”

“다르도 자매지~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루와 다르는 소라언니를 양쪽에서 팔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어두워져 가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소녀들은 멀어져 가는 자매 섬을 바라보고는 아까 우리들 세계의 사무국에서 대화를 가졌던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66. 주께 하루는 천년, 천년이 하루 같다 함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