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rustwons Mar 23. 2024

20. 소라섬 자매의 집에서

[공상동화 3 편 - 다르 소녀와 달무리 검]

20. 소라섬 자매의 집에서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최 집사가 운전하여 소라 섬에 도착한 유람선에서 섬 목사님과 여선생님과 오빠들이 내리고, 소라와 다르와 친구들은 차례로 배에서 내렸다. 일행이 온 시간을 어떻게 알았는지 임간호사는 할머니를 모시고 늦은 시간에 부두에 나와 기다리고 계셨다.      


“할머니, 여기 나와 계셨어요?”     


  먼저 섬 목사님이 인사를 하시고, 여선생님과 오빠들이 할머니께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서 할머니는 다르와 그의 친구들, 예지와 민지 그리고 은비, 미수와 린다와 줄리아와 하루 그리고 막내 인선을 반가이 맞아 주시며 일일이 손을 잡아 주셨다. 할머니는 손녀 소라로부터 여학생들의 용감한 이야기를 들었기에 고맙고 기특해하셨다. 

  섬 목사님은 할머니를 부추겨 모시고 앞장서서 집으로 가시고, 임간호사는 여선생님과 오빠들을 모시고 가고, 소라는 다르와 예지와 민지와 은비,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갔다. 

  소라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랑 살 때에는 소라섬에 집은 좁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집이 작아 보였다. 대청마루에 모두 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섬 목사님은 할머니를 앉히시고 그 옆에 여선생님과 오빠들이 앉았다. 그리고 소라는 다르와 예지 그리고 민지와 하루를 자신이 쓰던 방으로 갔다. 그리고 임간호사는 린다와 줄리아 그리고 은비와 인선과 미수를 할머니 방으로 안내하였다. 그리고 임간호사는 노인요양원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 한분과 소라와 함께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놓은 것을 가져와 나누어 주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고 나서 섬 목사님과 최 집사는 유람선을 타고 자매섬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소라는 여선생님과 오빠들 그리고 다르와 친구들을 데리고 은혜의 해변을 따라 자매의 집, 작은 호텔로 갔다. 그리고 임간호사와 할머니는 집에 남았다.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히 반짝이고 있었다. 소라 섬 등대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열심히 사방으로 등대의 불빛을 비추고 있었다. 사방이 어둠으로 가득하고 바다의 파도소리가 잔잔히 들려오고 있었다. 호텔 안으로 들어선 일행을 부부직원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 객실을 안내하여 1호실에는 여선생님이, 2호실은 오빠들이, 그리고 3호실은 다르와 하루, 4호실은 예지와 린다와 줄리아, 그리고 5호실은 은비와 인선, 6호실은 민지와 미수로 배정을 해 주었다. 자매의 집, 호텔에는 객실이 모두 7개였다. 그리고 로비와 식당과 직원실과 바다가 잘 보이는 탁 트인 넓은 거실 겸 카페가 있었다. 

  다르와 친구들은 객실에 짐을 풀고는 모두 거실로 나왔다. 시글시글 소리에 여선생님도 오빠들도 나왔다. 소라는 부부직원과 함께 가벼운 바다향기 가득한 가향차를 내놓았다. 특히 여선생님은 가향차를 마시고는 놀라셨다.      


“이 차는 무슨 차지요? 향도 맛도 상쾌하네요.”

“네, 해조팔차라고 해요. 여기서 직접 만드셨다고 해요. 건강에 좋다고들 말하네요.”

“선생님, 저도 이 차가 맛있어요. 왠지 몸이 좋아진 듯해요!”     


  미수가 선생님을 향해 말했다. 그러자 모두들 맛있다고 하였다. 여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셨다. 오빠들도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었다.      


“오빠! 우리 이거 아빠 한데 선물하자~”     


  예지가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도 좋다고 끄덕이더니 소라에게 물었다.     


“혹시, 이거 살 수가 있을까요?”

“글쎄요? 여기서는 판매를 하지 않는 걸로 아는데 물어보지요.”     


  소라가 부부직원에게로 갔다. 잠시 후에 소라와 부부직원이 함께 왔다. 부부직원은 오빠들에게 말했다.     


“저희는 판매를 하지 않아요. 시중에도 판매하는 줄로 압니다. 원하시면 조금은 드릴 수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단지 부모님께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한두 병이면 좋은데요.”

“그럼, 원액을 조금 드리지요. 선생님께서도 드릴까요?”

“저도요? 주시면 감사하지요.”

“그럼, 두 분께 원액으로 한 병씩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부부직원은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갔다. 소라는 여선생님과 오빠들과 함께 자리를 하였다. 한편 다르와 친구들은 테이블 둘레에 빙 둘러앉아서는 뭔 대화를 진중하게 하는지 모른다.

아마도 자매섬에서 대화를 가졌던 이야기인 듯하였다. 유심히 여학생들을 바라보던 소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선생님도 뒤따라 일어났다. 그리고 여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왔다. 소라는 일행들에게 말을 걸었다.


“뭔 이야기를 심각하게들 나누고 있어요?”

“언니, 우리도 언니처럼 이름을 만들까 해요? 뭐가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래, 한번 정하면 고치기 힘들지.......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이니 내일 아침에 생각하면 어떨까?”

“내일?”

“너희들, 내일 새벽에 은혜의 해변으로 오지 않을래?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함께 의견들을 나누면 좋지 않을까?”

“내일 새벽에요? 어때? 우리 그렇게 할까?”

“좋아!”

“그럼 오늘 일찍 자고 내일 새벽에 보자!”     


  소라언니의 말이 마치자 다르와 친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각 객실로 갔다. 여선생님과 오빠들은 소라와 함께 자리하며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여선생님은 여학생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다고 말하자. 소라도 역시 같은 마음이라면서 예지의 오빠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또한 오빠들이 어머니들의 부탁으로 여학생들의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하면서, 한편 다르와 민지에 재능을 강조하면서 천사들이 도우고 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말해주었다. 소라도 역시 그런 점에서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리고 내일 엄마의 동굴에 있는 소품들을 보여주겠다고 약속까지 하였다. 

  여선생님과 오빠들도 각 객실로 돌아갔고, 소라는 할머니에게 갔다. 깊은 밤이 더욱 조용해졌다. 오직 달만이 홀로 남아 소라섬을 지켜보고 있었다. 소라섬에서는 소라등대만이 말없이 섬 주변을 등대의 불빛으로 비추어주면서 소라섬을 지켜주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보름달과 보름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