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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ustwons May 22. 2024

갈릴레이 망원경

[맴 할아버지의 동화 편]

갈릴레이 망원경     


  동찬이는 어슬렁어슬렁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돌았다. 동찬은 두 손을 바지의 양주머니 속에 깊숙이 집어넣고는 땅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걷고 있었다.      


“야! 찬아~ 어디가?”     


  칠석이 자전거를 타고 동찬에게 오고 있었다. 동찬은 뒤를 돌아보더니 우뚝 멈추어 섰다. 칠석은 동찬 옆에 와 자전거에서 내렸다. 그리고 동찬의 어깨에 손을 얻고는 칠석은 말했다.     


“뭘 잃어버렸니? 땅만 보고 걸어가니?”

“응, 하늘을 보며 걸어갈 수는 없잖니?”

“그렇구나? 그래 뭐가 보이던......”

“너, 갈릴레이에 대해 아는 거 있니?”

“지동설을 주장하던 사람?”

“맞아, 어떻게 알았을까?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걸 말이야?”

“망원경이 아닐까?”

“망원경? 우리 맴 할아버지께 물어보자!”     


  동찬은 칠석의 자전거 뒷자리에 앉았다. 칠석의 자전거는 느티나무 정자를 향해 달려갔다. 마침 정자에는 맴 할아버지와 소향이가 함께 있었다. 동찬은 소향이를 발견하고는 말했다.     


“저기 소향이 아니니?”

“엉? 아침 일찍 나가더니 저기 가 있었구나.”     


  동찬과 칠석은 느티나무 정자에 이르러서 자전거를 세우고 걸어서 맴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     


“맴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오~ 너희 둘이 왔구먼, 그렇잖아도 소향이랑 너희들 얘기를 하고 있었다.”

“저희들이요? 왜요?”

“왜긴~ 워낙 빈둥대는 놈들이잖니? 그래서 뭘 하나 물었지!”  

“할아버지! 빈둥대다니요? 저흰 중학생이잖아요.”

“지금도 빈둥대다 온 걸 다 알아~”

“참, 우린 할아버지께 여쭤볼 게 있어서 왔어요. 소향이 넌 여기 웬일이야?”

“허허, 소향이 날 염려해서 왔단다. 얼마나 착하냐!”

“우리도 할아버지 걱정 많이 하거든요.”

“알았어! 그래 뭘 물어보려고 하는데.......”

“갈릴레이가 어떻게 지구가 돈다는 걸 알았을까요?”

“갈릴레이?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 지동설 말이냐?”

“네!”     


  동찬이와 칠석은 이구동성으로 대답을 했다. 소향이도 궁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맴 할아버지는 자리를 바로 잡고는 턱수염을 손으로 쓸어 다듬으면서 말하셨다.      


“그래,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주장했지. 그래서 옥살이까지 했었지. 그 당시에 천동설은 로마교회의 교황의 판단에 의해 진리로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었지.”

“그래서요? 어떻게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알았을까요?”

“허허, 성질도 급하긴....... 그 당시엔 천동설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있었단다. 금성과 화성의 움직임이 이상했거든, 그러나 교황의 내린 칙령엔 아무도 거역할 수가 없었지. 그 당시에는 동서에 지구가 둥글다던가? 지구가 돈다던가? 하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었지.”

“아니,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지동설을 알게 된 거죠?”     


  동찬은 끝내 참지 못하고 앞질러 말했다. 그러자 칠석이도 옹호했다. 소향은 오빠들이 재미있다고 두 손에 턱을 고이고는 바라보고 있었다. 맴 할아버지는 허리를 펴시면서 동찬과 칠석을 바라보더니 다시 말을 하시기 시작했다.     


“꼭 그렇지만은 않지! 이미 그전에 천동설을 의심하기 시작했었으니깐. 물론 갈릴레이보다 먼저 지동설에 대한 책을 낸 사람이 있었지, 아마도 그는 신부이면서 천문학을 연구하였지.”

“코페르니쿠스를 말하는 거지요?”

“그렇지! 코페르니쿠스는 소극적으로 주장을 한 셈이지. 그러나 갈릴레이는 당당하게 주장하다가 종교재판까지 받은 셈이지.”

“그러니깐, 지동설을 말한 사람은 결국은 갈릴레이잖아요?”

“그래, 그렇다고 봐야겠지. 하지만 그 공로는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그리고 나중에 브루노, 케플러, 뉴턴 등에 의해 지동설이 확실한 자리를 잡게 되었단다. 그리고 나중에 로마종교계에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성서와 일치됨을 인정함으로써 가톨릭의 우주관이 자리를 잡게 되었단다.”

“그래도,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지동설을 확실하게 한 셈이지요?”     


  동찬이는 지동설과 망원경을 연결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거기에 칠석도 합세를 하고 있었다.      


“허허, 너희는 망원경에 집착을 하고 있구먼....... 그래그래, 망원경을 통해서 더욱 확실한 증거를 찾은 셈이라고 해두자. 천문학의 발전에는 망원경의 공로가 크지.”

“천체망원경이 바로 그거잖아요!”

“처음엔 맨눈으로 하늘에 별들을 관찰하였었지. 그러다가 천체망원경으로 더 멀리, 더 자세히 별들을 관찰할 수 있었던 거지. 우리나라에서도 신라시대에 첨성대가 그 예로 볼 수가 있지.”

“신라시대에는 천체망원경이 없었으니깐, 맨눈으로만 별을 관찰할 수밖에 없었던 거네요?”

“그래도 별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단다. 예수가 태어난 시기도 바로 별을 관찰하다가 발견한 것인 셈이지.”

“아~ 동방박사들이요?”     


  소향이가 뭔가 이해가 됐는지 한마디 말했다. 동찬과 칠석은 소향일 바라보고는 씩 웃었다. 맴 할아버지도 웃으시면서 말했다.     


“그럼. 하늘의 별을 관찰하는 역사는 매우 깊지. 성경에서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니? 「하늘 공간에 빛들이 생겨 낮과 밤을 나누고, 절기와 날짜와 년도를 나타내게 하라.」 그렇게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이 생긴 거네요!”

“호~ 역시 똥찬이야! 그 외에도 사람들은 슬픈 일이 생기면 하늘을 바라보며 한탄을 하였다지.”

“할아버지~ 또 똥찬이야? 똥똥 똥.......”

“허허 고놈~ 심통이군! 다음엔 똥에 대해 이야기해 줄까? 똥이 얼마나 귀한 줄 모르는구나.”

“네, 할아버지! 똥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소향은 똥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였다. 동찬은 소향의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았다. 그런 후에 동찬은 망원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하늘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도 뭔가 비밀이 있을 거야. 그걸 찾아야 해 하는 생각을 동찬을 하게 되었다.  동찬은 망원경을 항상 가지고 다녔다. 어느 날 바닷가에 갔을 때에도 동찬은 열심히 넓은 바다를 망원경으로 살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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