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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ustwons Aug 28. 2024

182. 내가 드릴 것은

[책 속에 생각을 담다]

182. 내가 드릴 것은


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공교히 연주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며 그 행사는 다 진실하시도다. 저는 정의와 공의를 사랑하심이여, 세상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시편 333~5)     

  세례를 받고서 수십 년간 어리석은 경험과 실패를 거듭한 뒤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력과 두뇌를 아무 가치도 없는 일에 소비한 뒤에, 나는 여전히 죄인의 몸으로 아버지의 자비만을 의지하여 아버지 집으로 돌아왔다. 나 자신의 논리를 펴거나 의리를 내세우지 않고, 단지 나의 하나님이 나를 위해 태초부터 예비해 놓으신 하나님의 어린양의 속죄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아아, 하나님이여, 나는 믿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용서받을 수 없는 내 죄를 용서받고 싶습니다. 내게는 지금 하나님께 바칠 선행이 하나도 없습니다. 내게는 지금 나를 의롭다고 자랑할 만한 선한 성품이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 드릴 것은 이 피곤에 지친 몸과 영혼입니다. 그리고 이 통회하는 마음입니다.’

<우찌무라 간조의 일일일생에서>



  이는 우찌무라 간조의 신앙고백적인 글에서 우리에게 다시 진실하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하나님께 내가 드릴 것은 재물도 아니며 제사도 아니다. 오직 지친 몸과 영혼 그리고 통회하는 마음이 아닐까?



  다시 엽서 한 장을 손에 들고 뒷면에 글을 읽어볼 때에, ‘~ 내가 하나님께 드릴 것은 정말로 없구나!’하는 고백을 또다시 하게 됨을 어찌할꼬~ 여전히 나는 하나님 앞에 설 수가 없는 죄인임을 부정할 수 없도록 내 영혼이 지켜보고 있다. 아니 하나님은 내 영혼과 내 몸에 대해서 너무나 현미경으로 보듯이 다 아시는 것을 억지로 부인하려는 속마음도 하나님은 아시면서도 잠잠히 바라만 보고 계심이 내 마음의 눈에 보이는구나.

  철없던 젊은 시절에는 흐르는 물을 따라 내려가는 종이배처럼 살았구나. 세상 지식을 좀 배웠다고 이성을 활용하여 나름대로 살아왔구나. 가정을 이루고 세상을 살아온 세월에 쌓인 죄악들을 다 기억나게 하시며, 탕자여~ 돌아오라 하심과 기다리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만을 바라보게 하시는구나.

내가 네 죄를 다 알고 있단다. 너로 하여금 다 기억나게 함은 결코 너의 모든 행적은 사라지지도 지워지지도 아니함을 깨닫기를 바란다. 이제라도 네 죄를 시인하고 내가 다 용서하였음을 믿기를 바란다.”

  ~ 그렇구나!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태초부터 내가 태어날 날과 내 행적을 이미 다 아셨으며, 내가 아버지께로 돌아올 것도 아시고 계셨구나. 이제 내가 세상을 떠날 날을 정하셨음을 깨닫게 하셨구나. 아니 모든 인간의 일들도 이미 알고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시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시고, 택한 자에게 깨닫도록 말씀(복음)을 주셨던 것이다. 성령이 그리스도인을 통해 택한 자를 깨닫게 하시고 계신 것이야. 우리가 재물과 제사를 드림을 원하시지 아니하시고, 오직 우리의 지친 몸과 영혼을 드리길 원하시는 것이었어.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을 한 것이구나.

세상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시편 33: 5)

 그러함으로 하나님 아버지는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처럼 피곤해 지친 몸과 영혼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심이었어.

  우리의 자아(自我)가 스스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스스로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오길 기다리심이었어.

  어린아이가 지친 몸으로 부모에게로 달려와 품에 안기어 잠들 듯이, 우리도 지친 몸과 영혼을 하늘 아버지께 달려와 품에 안기시기를 바라시는 것이었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드릴 것은 날마다 통회하는 마음이었어.

  그래서 창조주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할 때, 네 인생을 네가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유의지를 주셨던 거였어. 그랬었구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처럼 사람을 만들자!"

(엽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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