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동화 편]
철수네 집에는 강아지가 10마리나 있었다. 점박이, 복술이, 털털이, 누렁이, 멍멍이, 씩씩이, 튼튼이, 발발이, 검둥이, 그리고 똥강아지가 있었다. 똥강아지는 처음에부터 똥강아지가 아니었다. 똥강아지의 본래의 이름은 막둥이이었다. 모두들 ‘막둥아!’라고 불렀다.
어느 날 막둥이는 혼자서 밤늦게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논두렁에 있는 똥통에 빠졌다가 겨우 살아 나왔다. 온몸에 똥으로 뒤집어쓴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철수는 막둥이에서 똥냄새를 없애주려고 목욕을 해주었다. 그러나 똥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열흘 동안 막둥이 몸에서 냄새가 없어지지 않았다. 철수네 식구들은 막둥이를 ‘똥강아지’라 부르게 되었다.
“어휴~ 똥냄새야. 어디 갔어. 똥강아지!”
다른 강아지들도 막둥이를 똥강아지라고 놀렸다. 똥강아지는 자기 몸에 똥냄새를 없애려고 냇가에 들어가서 몸을 씻고 또 씻고 했었다. 그러나 똥냄새는 없어지지 않았다. 똥강아지는 할 수없이 다른 강아지랑은 놀지 못하고 혼자서 놀았다. 어느 날 똥강아지는 철수네 집에서 멀지 않은 가까운데 사시는 외로운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똥내 나는 똥강아지를 보면 예뻐해 주시며 맛있는 것을 주었다.
“오~ 네가 왔구나! 이리 온~”
외로운 할아버지는 친구가 생겼다. 똥강아지는 할아버지의 좋은 친구가 되었다. 날마다 똥강아지는 철수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사시는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그리고 할아버지 앞에서 온갖 재롱을 피워주었다. 할아버지도 똥강아지 덕분에 웃을 수가 있었다.
어느 날, 날이 밝아오자 똥강아지는 철수네 집을 나와 할아버지의 집으로 달려갔다. 똥강아지가 할아버지의 집으로 찾아가면 언제나 할아버지는 일찍 일어나셔서 똥강아지를 기다리고 그랬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다. 똥강아지가 할아버지의 집 마당으로 들어왔는데도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똥강아지는 마당을 돌면서 꼬리를 연신 흔들면서 할아버지를 기다렸다. 할아버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똥강아지는 짖기 시작했다. 마당을 맴맴 돌면서 똥강아지는 끈질기게 짖어댔다.
철수는 다른 강아지들에게 먹이를 주며 마당에 있었다. 철수는 요란하게 울부짖는 강아지의 소리에 하던 일은 멈추고는 개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철수는 그 소리가 할아버지의 집에서 나는 것을 알고는 달려갔다. 철수는 할아버지의 마당에서 똥강아지를 발견했다.
“아니? 똥강아지야~ 네가 여기에 왜 있어?”
철수는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할아버지의 방문을 열어보았다. 할아버지는 문 앞에 쓰러져 있었다. 철수는 급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흔들었다. 할아버지는 반응이 없었다. 철수는 놀랐다. 그리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철수와 함께 할아버지의 집으로 급히 갔다. 그리고 방문을 열어서 할아버지를 업고 나왔다. 그리고는 철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차로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셔갔다. 다행히도 할아버지는 회복되었다.
철수는 똥강아지를 데리고 병원으로 할아버지를 병문안을 했다. 할아버지는 철수와 함께 방문 온 똥강아지를 바라보았다. 이때에 철수는 할아버지에게 똥강아지 때문에 할아버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해주었다. 할아버지는 똥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이런 모습을 바라본 철수는 할아버지의 눈에서 눈물을 보았다. 외로운 할아버지는 똥강아지와 친해지면서 외로움을 달랬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 똥강아지가 할아버지를 구해주었던 것이었다. 철수는 이러한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렸다. 이 소문이 동네에 널리 퍼져서 동네의 사람들은 똥강아지를 다시는 그렇게 부르지 않게 되었다. 똥강아지는 다시 처음의 이름이었던 막둥이로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