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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사람마다 냄새가 있다.

[知言]

by trustwons


진리를 알자

『The true light that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John1:9)

-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들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다.] -

102. 사람마다 냄새가 있다.


『 “하늘아, 우리 나온 김에 김포공항에 갈까?”

“좋아.”

모녀는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공항에는 사람들이 북적이었다. 하늘은 공항의 공기분위기가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그러자 그녀는 어머니의 팔을 꼭 잡았다. 어머니도 하늘이가 사람들이 많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어머니는 하늘을 데리고 공항 안에 카페에 들어갔다. 한쪽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점자판으로 무엇을 먹을지를 물었다. 하늘은 강인이와 함께 마셨던 커피를 원했다.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에 가서 직원에게 혹시 임신 초기에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직원은 연하게 해서 마시면 괜찮을 거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어머니는 커피 두 잔을 가져왔다.

그리고 어머니는 하늘이와 함께 나란히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하늘은 커피를 마시면서 코끝으로 흘러 들어오는 커피 향에 강인이와 함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머니도 여행 중에 마셨던 커피 생각이 났던 것이었다. 그리고 하늘의 기분을 북돋아주려고 카페에 가자고 했던 것이다. 어머니는 하늘이와 나란히 앉아서는 한 팔로 하늘의 어깨를 감싸며 커피를 마셨다.

전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하늘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바람을 느끼며 커피를 음미하고 있었다. 또한 고요함 속에서 하늘은 코끝으로 커피 향을 느끼며 카페 안에 사람들의 냄새를 즐기고 있었다. 부모님의 냄새를 알고 있던 하늘은 처음은 강인이의 냄새로 그를 알았고, 카페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냄새를 느끼며 흥미로워했다.

하늘은 사람들은 자기만의 냄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매우 강한 냄새를 풍기고, 어떤 사람은 매우 어둠의 냄새를 내고, 어떤 사람은 부드러움의 냄새를 내고, 어떤 사람은 아픔의 냄새를 내는 것을 하늘은 느끼면서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냄새들로부터 하늘은 부모님의 냄새가 어떠한지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부모님의 사랑의 냄새였다. 어머니의 냄새는 부드러운 사랑의 냄새였고, 아버지의 냄새는 무거운 사랑의 냄새였다고 하늘은 많은 사람들의 냄새로부터 비교할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강인이의 냄새는 뜨거운 사랑의 냄새라고 하늘은 나름대로 생각을 하였다.

한편 하늘이 어머니는 무엇인가 생각에 빠져있는 듯이 보이는 하늘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 딸도 이젠 많이 성숙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며 주변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나서는 하늘과 함께 어머니는 카페를 나왔다.

곧 있으면 하늘이 아버지가 돌아올 시간이다. 어머니는 저녁준비를 했다. 하늘은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점자성경을 펴서 말씀을 찾았다.

오늘 공항에서 느꼈던 사람들의 냄새에 대해 알고 싶었다. 강인이랑 공원에 갔을 때에 하늘은 낙엽들을 강인에게서 받았을 때에도 낙엽들도 각각의 낙엽들의 냄새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였다. 어떤 낙엽은 상큼하고, 어떤 낙엽은 텁텁하고, 어떤 낙엽은 매캐하고, 어떤 낙엽은 달콤하다고 하늘은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다시 하늘은 성경의 말씀을 읽었다.

「우리는 구원받는 사람들에게나 멸망하는 사람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죽음의 냄새이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명에 이르게 하는 생명의 냄새가 된다. 누가 이런 일들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고린도후서 2장 15,16절)」

하늘은 이 말씀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하늘은 눈물을 한없이 흘렸다. 그리고 점자타자기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타자하고 있었다.

「오, 주님, 창조주 하나님, 나를 지으시고 낳으신 분이 당신입니다. 내가 세상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어도 주님은 나를 부르셨어요. 내게 창조하신 세상을 보여주셨습니다. 넓은 바다와 땅을 보여주셨어요. 식물들과 동물들도 보여주셨어요. 들풀과 꽃들도 보여주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어요. 그러나 나는 남들이 모르는 냄새를 알게 되었어요. 나는 남들이 모르는 낙엽들의 냄새를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오늘의 말씀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에게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라고 하셨어요. 동물도, 식물도 냄새가 있듯이 사람들에게도 그들만의 냄새가 있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사람의 냄새가 있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의 냄새가 있는 것도 알았어요. 죽음에 이르는 냄새가 있고, 생명에 이르는 냄새가 있는 것도 알았어요. 이제 주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여 주세요.」

하늘은 자기가 쓴 글을 인쇄하여 파일에 넣었다. 그때에 하늘의 아버지가 현관으로 들어오셨다. 먼저 작은 방문을 열고 하늘이가 성경을 읽고 쓰는 것을 아버지는 보았다. 그리고 하늘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살며시 얻고는 토닥거리시고는 다시 작은 방을 나왔다.

“오시자마자 작은 방으로 가시네요. 하늘이 뭐해요?”

“응, 타자소리가 들려서 들여다보았어. 성경을 보고 있네.”

“마침 식사준비가 다 되었어요. 간단하게 씨고 오셔요.”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고는 작은 방으로 가려는데, 하늘이가 작은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어머니는 하늘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갔다. 곧이어 아버지도 식탁에 오셨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식탁에 둘러앉았을 때에 하늘은 양손을 펴서 부모님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어머니도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강인이가 권했던 식사기도를 하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식사기도를 마치고서 모두 식사를 하였다. 하늘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감격했다. 하늘이가 이토록 신실하게 믿음의 모습을 보여주니 부모님도 더욱 믿음으로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저녁식사를 다 마치고 어머니는 차를 내놓으셨다. 아버지는 차를 마시며 하늘에게 점자판으로 오늘 어땠는지 물었다. 하늘은 공항에서 느꼈던 사람들의 냄새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냄새에 대해 말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하늘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아버지도 역시 하늘이의 다른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마음속으로 결혼을 한 후에 하늘은 매우 씩씩해졌다고 생각을 하였다.

~~~~~~~~~~ 중간생략 ~~~~~~~~~~

이미 하늘이 아버지는 침대에 누우셨다. 어머니도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하늘이가 너무 많이 변한 것 같지 않아요?”

“그런 것 같네.”

“오늘 태몽을 꾼 것 같아서 하늘에게 말했더니, 하늘이도 같은 꿈을 꿨어요.”

“무슨 꿈?”

“하늘이가 사과밭을 거닐다가 사과 하나를 따서 먹지 않고 가슴에 품는 꿈이었어요.”

“하늘이는 어떤 꿈을 꿨는데.......”

“하늘이도 주님이 사과를 주더래요. 하늘은 그 사과를 먹지 않고 얼굴에 비비었데요.”

“아들을 주시려나?”

“그래서 함께 산부인과에 갔다 왔어요.”

“그래, 병원에서는 뭐라고 해.”

“임신인 것 같으나 하지만 확실한 것은 열흘 후에 다시 보자고 해요.”

“음… 아직은 이른 지도 모르지.”

“하늘은 임신 얘기하니 얼굴이 밝아지더군요.”

“오~ 그래요? 놀랍군.”

두 분은 서로 손을 꼭 잡은 채로 기도를 한 후에 잠이 들었다.』

<어둠의 사십 년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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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그녀는 어머니와 비슷한 태몽의 꿈을 꾸었기에 동네의 산부인과에 찾아갔었다. 그리고는 김포공항에 갔다. 그녀의 집은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에 살고 있었으며, 남편인 강인은 항공기 기사였기에 어머니는 그녀를 데리고 김포공항으로 찾아갔었던 같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는 공항에 많은 사람들의 냄새를 알게 되었다. 사람들마다 냄새가 다름을 그녀는 알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공항 내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카페 안에 사람들의 냄새까지도 그녀는 알게 되었다. 사람들마다 냄새가 다름을 그녀는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의 냄새가 다른 사람들의 냄새와 많이 다름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물며 사랑하는 남편 강인의 냄새까지도 다름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의 냄새를 통해서 그녀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냄새와 믿지 않는 사람의 냄새가 다름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참으로 그렇다. 내가 어릴 적에 대문 앞에 겨울마다 양지바른 담장에 한 거지아저씨를 알게 된 것이 생각이 난다. 사람들은 거지에게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피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집 앞에 담장에 있는 거지아저씨 옆에 나란히 앉아있었던 적이 생각이 난다. 그 거지아저씨엔 특유한 냄새가 났었다. 그래서 물었다. 왜 세수를 안 하냐고, 목욕은 하냐고 말이다. 그러자 그 거지아저씨는 이렇게 말했다. 겨울에는 목욕을 못한다고, 그러나 봄여름가을에는 밤에 개울에서 목욕을 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우리도 한 달에 한 번 목욕탕에 갔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마다 특유한 냄새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너무나 익숙해져서 별로 사람냄새에 민감하지는 않았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는 좋은 냄새가 났었다.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를 좋아하나 보다고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그녀는 더욱 사람들의 냄새를 세밀하게 알았을 것이다. 성경에서도 멸망하는 사람의 냄새와 구원받는 사람의 냄새가 다르다고 하지 않는가? 그녀는 이런 놀라운 사람들의 냄새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 기쁨에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말이다. 그것도 멸망의 냄새와 구원의 냄새가 있음을 말이다.

그렇다. 동물들도 냄새로 구분하지 않는가? 물론 곤충들은 냄새보다는 빛의 색깔로 구분하지. 하물며 식물의 뿌리도 물의 냄새를 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사람들은 보고 듣고 하면서도 음식에 대해서는 매우 냄새를 잘 맡는다. 그러나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그녀에게는 더 깊이 냄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의 냄새나, 낙엽의 냄새도 말이다. 또한 사람마다 냄새가 다르다는 것을 그녀는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 사람마다 자기만의 독특한 냄새? 그 냄새에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품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 그렇다. 선한 냄새와 악한 냄새도, 그래서인지 동물들은 그걸 잘 아는 것 같다. 어떤 사람에게는 동물, 즉 개나 고양이도 경계하는 행동을 보이거나 친근한 행동을 보이는 것 보니 말이다. 그래, 동물들도 안다.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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